제목 | 꺼진 오르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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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5-10 | 조회수1,883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5월 11일 토요일-부활 제 6주간 토요일-요한복음 16장 23-28절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면 아버지께서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
<꺼진 오르간>
우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생각할수록 참으로 대단한 분이십니다. 80을 넘긴 나이, 불편하신 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세8상 그 어디든 찾아가십니다. 극도로 노쇠한 몸으로 2-3시간 이산 걸리는 그 숱한 행사에 끝까지 참여하십니다.
대희년 기간 중 지척에서 그분을 뵙고 그분의 말씀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겨우겨우 이어가시는 그분의 말씀, 비록 힘이 없는 목소리였지만 말씀 한마디 한 마디는 참으로 감동적인 것이었습니다.
"대희년 기간 내내 베드로 대성전 문을 통과하기 위해 인내로이 기다리는 여러분들을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여러분 각자 안에 깃들어 있는 여러분들의 걱정과 고통, 불안과 희망, 지난 삶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이런 자세를 지닐 것을 권고합니다.
1. 영원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십시오. 2. 그분 자비의 활동에 겸손되이 시선을 집중하십시오. 3. 침묵과 흠숭으로 그분께 감사 드리십시오.
한마디로 요약해서 기도하라는 당부셨습니다.
기도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것처럼 하나의 고된 영적 임무입니다. 때로 저희 같은 수도자들도 기도가 잘 안되 미칠 지경입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더 허전하고 무미건조한 상태가 계속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공동체"인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공동체, 수도공동체는 다른 무엇에 앞서 "기도의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수도공동체에서는 영적으로 앞선 선배들이 자신들이 쌓아온 기도에 관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삶을 통해 전수해주어야 합니다. 가정공동체에서는 부모들이 진지하고 규칙적인 매일의 기도를 통해 자녀들에게 기도의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구성원 상호간에 영적으로 서로 지지하고 하느님 체험의 방법을 서로 나누고 배우는 장이 바로 그리스도인 공동체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분을 노래하지 않는다면 이는 꺼진 오르간입니다. 우리의 지성이 그분을 보지 못하고 그분을 찬미하지 않는다면 이는 장님이며 암흑인 것입니다"(끼아라 루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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