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젖은 낙엽 증후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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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5-23 | 조회수2,179 | 추천수23 | 반대(0) 신고 |
5월 24일 연중 제 7주간 금요일-마르코 10장 1-12절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젖은 낙엽 중후군>
신혼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미 틀어져서 각각 다른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신혼부부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혼의 사유가 무엇인가?"는 물음에 대한 부부들의 대답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남편 밥 먹는 습관 때문에 미치겠어요. 밥 좀 조용히 먹었으면 좋겠는데 쩝쩝 후루룩 난리랍니다. 거기다 흘리지를 않나? 도저히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저 여자하고는 도저히 못살겠어요. 제게 유일한 낙이라면 주말에 대하드라마 <왕건> 보는 일입니다. 좀 조용히 보고싶은데, 계속 떠들어요. 더욱 못 참을 일은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를 계속 앞질러 이야기하는 겁니다. 더 이상 못 참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젖은 낙엽 증후군"이란 현상이 유행이랍니다. 이 증후군은 다름 아니라 남편이 못마땅해도 정년퇴직할 때까지만 꾹 참습니다. 그리고 정년퇴직과 동시에 이혼신청을 하면서 퇴직금의 반을 위자료로 청구하는 증후군입니다. 이때 남편들이 젖은 낙엽처럼 딱 달라붙어서 이혼서류에 도장을 안 찍으려고 버틴다고 해서 젖은 낙엽 증후군이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참으로 갈수록 가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은 흥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결혼은 장난 삼아 한번 해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결혼하신 분들 특히 교회 안에서 혼배성사를 통해 결혼하신 분들 제대 앞에서, 주례 신부님 앞에서,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장엄하게 읽으셨던 결혼서약문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결혼 서약문 참으로 아름다운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오늘 다시 한번 혼배성사 때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며 낭독했던 결혼서약문을 기억하시고 다시 한번 그 때의 각오를 지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나 **는 당신을 아내(남편)으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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