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축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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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5-26 | 조회수1,842 | 추천수23 | 반대(0) 신고 |
5월 26일 삼위일체 대축일-요한 3장 16-18절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축복>
오늘 오전 10시 저희 집에서는 참으로 경사스런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8명의 아이들이 하느님 자녀로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더욱 가슴 흐뭇한 일은 그중 몇 명의 아이들은 저희와 함께 한 평생 같이 살고 싶어(수도자가 되어) 한다는 것입니다.
세례준비를 위한 1박 2일 피정을 마치고 온 아이들이 제게 와서 자랑스럽게 사도신경이나 십계명등 주요기도문들을 보란 듯이 줄줄이 외는 모습을 바라본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기가 막힌" 사연들을 가슴 깊이 간직한 아이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또는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오게되었지만, 이제 나름대로 상처를 추스르고 다시 서려는 아이들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세례 미사에 오셨다가 얼떨결에 대부를 서게 된 한 형제님은 아이와 맺게된 우연한 인연을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인연으로 생각한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저희 살레시오 회원들이 밤낮으로 고민하는 한 가지 문제는 어떡하면 저희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착한 시민,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나가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할 때 아이에게는 아이를 사랑하는 세 사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세 사람과의 긴밀한 관계가 아이를 성장시키고 하느님께로 인도한다고 봅니다.
그 세 사람은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삼위 관계 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 사람은 똑 같이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사람이 아버지입니다. 우리가 체험한 바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관대한 사랑입니다. 많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조용한 사랑입니다. 때로 엄격한 듯 하지만 그 엄격함 역시 자녀가 굳건하고 의지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는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난 엄격함입니다. 하느님 아버지 성부의 역할이 바로 이런 역할입니다.
자녀들의 인격형성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사랑이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따뜻하고 포근하며 부드러운 사랑, 작은 것도 소홀히 넘기지 않는 섬세한 배려를 하시는 분이 어머니입니다. 우리가 삶에 지쳐 흔들릴 때마다 찾아가 안기고 싶은 사람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성령의 사랑이 이러하십니다. 마치 미풍과도 같은 감미로운 사랑을 베푸시며, 우리 각자의 어려운 처지를 일일이 다 헤아리시는 분, 우리의 고통을 극진한 사랑으로 어루만져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아이들의 영육간에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있는데, 바로 친구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도 돌아서면 또 다시 만나서 어울리고 싶은 친구, 아무에게도 말못할 이야기들도 마음놓고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는 일생을 살아가는 데 보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친구 같은 존재가 성자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셨기에 우리와 똑같은 모습, 똑같은 키, 똑같은 조건이 되신 분, 우리의 친구가 되신 분이 바로 성자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의 슬픔을 자기 등에 짊어지고 가시는 친구 중에 친구가 성자 예수님이십니다.
이렇게 성삼위께서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친구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를 똑같이 사랑하시지만 그 방법이 각각 다릅니다. 그러나 세분은 서로 온전히 같은 마음-우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를 구원하려는 마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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