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스트레스의 원천이신 하느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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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6-05 | 조회수2,102 | 추천수25 | 반대(0) 신고 |
6월 5일 성보니파시오 주교 기념-마르코 12징 18-27절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너희의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스트레스의 원천이신 하느님>
언젠가 우리 집에 있다가 가출한 한 아이문제로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부랴부랴 경찰서 대기실에 도착해보니 녀석의 꼴이 참으로 말이 아니었습니다. 담당 형사의 안내를 받아 대기실로 들어가 정신없이 졸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확인한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양손은 수갑에 묶여있었고, 초췌한 얼굴이며,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움푹 들어간 눈 주변하며, 몇 일 새 아이는 딴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도와달라고 사정을 하였지만 워낙 연루된 사건이 많아서인지 아이는 구치소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그곳에 두고 홀로 나오자니 내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그토록 마음을 썼건만, 그저 잘 되기만을 바랐건만, 또 다시 구치소를 전전하는 아이의 모습에 너무도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은근히 부화가 치밀어 올라 참느라고 혼이 났다. "저 녀석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거야? 집에 좀 붙어 있으면 어디 덧나나? 집 나가면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짓이 뻔하고 결국 앞길이 뻔한데..."
그러면서 다시 고개를 쳐드는 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를 귀찮게 하는 성가시게 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천사이며 하느님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스트레스를 주는 아이들, 뚜껑 열리게 만드는 아이들은 우리가 가장 극진히 섬겨야할 살아 계신 하느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을 멀리서 찾지 말일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죽은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 그 한가운데 살아 계신다. 내 하루하루의 일과와 동행하는 이웃들의 고통 가운데서 현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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