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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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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7-05 조회수1,920 추천수23 반대(0) 신고

7월 6일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마태오 9장 14-17절

 

"낡은 옷에다 새 천 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낡은 옷이 새 천 조각에 켕기어 더 찢어지게 된다. 또 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된다."

 

 

<책사>

 

얼마 전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 대하드라마 "왕건"에 "책사"란 직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이 주로 하는 일은 왕의 최측근에 머무르면서 왕의 정책을 보좌하는 일이었습니다. 군사 기밀이나 적국의 동향, 정보들을 입수해서 나름대로 종합한 다음 왕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왕이 곤란한 입장에 놓여있을 때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아주 중요한 직분을 맡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왕건이 후삼국 통일의 위업을 완수하자마자 왕건의 책사는 이런 조언을 왕에게 전달하였습니다.

 

"폐하! 새로운 정권에 도움이 되고 협력할만한 사람들은 최대한 끌어안는 융화정책을 펴십시오. 그러나 반대로 제국 건설에 걸림돌이 될만한 인물들은 본인은 물론이고 그 일가친척까지 모조리 멸하십시오."

 

한 마디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너무나 큰 새로움이셨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너무도 엄청난 진리, 색다른 의미였습니다. 예수님의 사상은 구약의 가르침을 몇 천 배나 능가하는 새로운 진리였기에 크게 비우지 않으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그분을 보다 적극적이고도 전폭적으로 믿고 따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항상 예수님과 세상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뇌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을 아쉽고 아까운 나머지 과감하게 내던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우리가 지녀왔었던 빛 바랜 가치관들, 내 주관에 따른 행동양식, 내 위주의 사고방식, 이런 것들이 우리를 계속 지배하는 한 너무도 크나큰 새로움이신 예수님을 수용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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