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분처럼 말하고 싶다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7-08 조회수2,118 추천수20 반대(0) 신고

연중 제 14 주간 화요일-마태오 9장 32-38절

 

예수께서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시는 곳마다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또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그분처럼 말하고 싶다>

 

존경하는 이제민 신부님의 자전적 신학 에세이 "그분처럼 말하고 싶다"(생활성서사)를 요즘 영적독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이 책에서 "신학 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까발릴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삶을 까발리는 사람만이 진실하게 하느님에 관해 이야기하는 진정한 신학자"라고 강조하시면서 담담하게 자신의 지난 삶을 고백하고 계십니다. 탁월한 신학자의 지극히 겸손한 신앙고백서인 이 책을 꼭 한번씩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신부님은 하느님 나라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 위나 밖에 있는 어떤 공간이 아니라 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이 세상은 하느님의 계시와 구원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지상에 뿌리내리고 있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기 위해 인간은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이 세상의 삶을 살아야 하고 이웃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인간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의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동시대를 살아갔던 예수님의 이웃들 역시 예수님의 또 다른 하느님이었습니다. 예수님 곁을 스쳐지나갔던 숱한 병자들, 죄인들, 가난한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있어서 또 다른 하느님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진실하게 하느님을 섬긴다면 결코 가까운 이웃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예수님은 섬김의 하느님, 봉사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이셨습니다.

 

난치병으로 고통 당하는 어린이 병동에서 일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의 체험담을 통해서 다시 한번 하느님은 이웃 안에 살아 계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 역시 건강한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만화책을 보며 까르르 웃고, 장난도 잘 치고 유행가도 곧잘 부르고 춤도 제법 추고...죽음과 싸워야 하는 무시무시한 병에 걸린 아이라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모두 밝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어디가 아프냐는 듯 헤헤거리며 웃던 아이가 어느 날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허탈함과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가, 그도 아니라면 그 누군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이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비결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 수 있다고 믿어주는 부모나 그 누군가가 있으면 아이 자신도 살 것을 희망하고 병과 싸웁니다."

 

조금만 주의를 가지고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살아 계신 하느님", "우리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계신 참 하느님"이 계시는지 모릅니다. 보다 세심한 관찰력과 주의력으로 살아 계신 하느님을 찾아 섬기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