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집 선풍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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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원순 | 작성일2002-07-17 | 조회수1,37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우리집 에는 아주 오래된 선풍기가 하나 있는데 그나마도 목이 부러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절에 산 선풍기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족 모두가 버리기를 싫어 한다. 게다가 그 선풍기는 바람이 아주 약하게 할수도 있어서 더욱 버리기를 아쉬워 한다. 새로산 선풍기 보다는 가족들이 이 고물 선풍기를 찾지하려고 밤이 되면 서로전쟁을 한다.
그래서 고쳐 쓸려고 하니까 너무 오래 되어서 부품이 없다는 것이다 수리하는 아저씨는 "아이고 아주머니 선풍기 장사 굶어 죽겠습니다" 하시면서 요즘 좋은제품 많은데 새로하나 장만 하라고 하신다. 사실 너무 오래되기도 했지만 우리집에 오는 사람마다 입을 대어서 아닌게 아니라 새로 하나 더 장만을 해야 겠다 싶어서 가족들 한테 말하고 이젠 이 선풍기를 버리지고 했더니 그러자고 한다.
그런데 아무도 선뜻 버리려 하는사람이 없다. 말로는 버리자 하면서도 밤이되면 또다시 서로 그 선풍기를 차지 하려고 야단들이다. 그러면서 고칠수만 있다면 그냥 두고 싶단다 이렇게 버리자 하면서 다시쓰기를 벌써 몇년이 지났는가? 아쉽지만 올해는 정말 새로 하나 장만 하고 버려야 겠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런 우리집의 선풍기 같이 두고두고 쓰려고 하기보다는 새로운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그런것을 더욱 느끼게 된다. 처음 아무것도 몰라서 예수님이 어디 계신가?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지만 정작으로 예수님은 언제나 내 가까이에 계셨고 어떤책을 읽어야 영성생활을 잘 할수 있는가 하지만 성서 보다 더 좋은 책이 없다는 것을 한참이나 헤매인 다음에야 알게된다.
성당에 1 년만 다니면 대충 전례나 돌아가는 사정을 다 알것 같더니 왠걸 살아갈수록 안개속을 걷는것 같다. 신앙생활이 갈수록 어렵고 만만하지가 않다. 아니 나의경우 거의 불가능 하게만 느껴진다. 주님의 도우심이 아니라면 이나마도 어렵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올 여름, 주님께서 허락 하신다면 휴가대신 2박3일 일정으로 피정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주님과의 함께라는 생각을 가질수 있어야 할것같고 요즘 내 영혼이 많이 매마르다는 것을 느끼니까.. 어제 강론에서 타인을 거부하거나 이웃에게 무관심 한것은 사랑이 부족해서라고 하셨는데 양심이 찔렸다. 요즘 정말 혼자 있고 싶고 이웃들이 나에게 가까이 오는것을 많이 거부했다. 그리고 모든일에 거의 흥미가 없고 무관심 하니까 사랑이 없는게 맞는것 같다 .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던데, 우짜고^^ 참말 우야믄 좋노^^^ 더운여름 즐겁게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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