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팬클럽 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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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7-21 | 조회수1,986 | 추천수26 | 반대(0) 신고 |
7월 22일 월요일,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 기념일-요한 20장 1-2절, 11-18절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팬클럽 회장>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예수님을 가장 사랑했던 여인, 예수님의 팬클럽 회장이었던 여인,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마리아 막달레나는 한때 일곱 마귀가 들렸다가 예수님으로부터 치유의 은총을 입은 여인, 갖은 죄를 다 지었지만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모든 죄를 용서받은 회개한 여인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는 학설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다 설득력 있고 신빙성 있는 주장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했던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인지 아닌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순간은 상대방의 상황이 잘 풀릴 때, 모든 것이 잘 돌아갈 때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진정한 사랑은 죽음과도 같은 고통의 순간, 임종의 순간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고 확신합니다.
진정으로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상대방이 잘 나갈 때보다도 상대방이 아프거나 병들었을 때 함께 합니다. 끝도 없는 방황을 거듭할 때 지속적으로 위로와 격려를 그치지 않는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앞둔 순간 그 죽음이 너무 아쉬워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이라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했었다는 흔적은 여러 기사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모두가 떠나버린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서서 끝까지 예수님의 임종을 지켰습니다. 예수님을 장사지내고 난 뒤 너무도 애통했던 나머지 눈물로 밤낮을 지새웁니다. 예수님의 부재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고, 그분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도 견딜 수 없었던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그분의 시신 곁에라도 머물고 싶어 이른 새벽 무덤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의 행적을 종합해볼 때 예수님 살아 생전에도 그녀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털어 오로지 예수님만을 극진히 섬겼던 여인, 오직 예수님만을 뒷바라지에 전념했던 여인으로 추정됩니다.
예수님을 통해 사랑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남게 된 것은 이제 혼신을 다해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는 이제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만이 가장 큰 삶의 의미가 되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이 지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인"에 나오는 표현을 읽으면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예수님을 향한 극진한 사랑을 되새깁니다.
"결국 우리 인생에 최종적으로 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만일 사랑이 없으면 마치 새들에게 날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웅전 처마 밑 풍경에 달린 붕어는 바람이 불어야 제 소리를 내는데, 만일 사랑이 없으면, 붕어에게 바람이 없는 것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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