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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총성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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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7-27 조회수1,654 추천수19 반대(0) 신고

7월 28일 연중 제 17주일-마태오 13장44-52절

 

"하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 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총성 없는 전쟁>

 

월드컵이 폐막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월드컵 뒷이야기들이 무성합니다. 지방에 내려갔다 오다가 한 월간지 실린 2002 월드컵 특집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월드컵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한편의 에세이로 소개한 강석진 교수의 글을 통해 참으로 훌륭한 선수, 진정한 스포츠맨 한 명의 미담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리를 기록했던 2002년 6월 4일, 그날 부산 월드컵 경기장은 경기가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붉은 물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압도적이고 열광적인 분위기는 다시 겪어보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그 경기 하나에 대한민국 축구의 사활이 걸린 것처럼 비장하고 숨막히는 분위기였다. 양 팀 선수들이 막 입장하려는 순간 나는 경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기다리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폴란드의 골키퍼 두덱이 우리의 수문장 이운재의 어깨를 감싸 안고 나오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제야 제 정신이 들며 내가 지금 <전쟁>이 아니라 <축구경기>를 보러 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가 무조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두 팀이 힘을 합쳐 온 세계 축구 팬들이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멋진 경기를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되었다."

 

폴란드의 명 골키퍼 두덱, 축구를 아주 좋아하는 저는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을 들어왔습니다. 골키퍼로서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성숙한 매너와 동료애, 따뜻한 인간미로 이미 소문이 났던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스포츠맨으로서 몸에 밴 몇 가지 작은 제스처들을 통해 상업주의로 손상된 월드컵 개최의 진정한 취지가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월드컵은 <총성없는 국가간의 경쟁>도 아니고 <빅리그에 진출할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한 테스트장>이 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보다는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을 대표한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장입니다. 축구를 통해 인류가 잠시나마 다툼이나 전쟁을 그치고 기쁨과 축제의 삶을 누려보자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두덱이 보여준 깨끗한 매너는 그 어떤 멋진 플레이보다도 훨씬 소중합니다.

 

유럽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던 두덱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성적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네 골을 허용했으며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아예 기용되지도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이번 월드컵이 분명 실패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해트트릭을 기록한 상대 공격수 파울레타를 칭찬하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그는 비록 승부에서는 패배했지만 우리에게 진정한 스포츠맨이란 무엇인지, 월드컵에서의 승부란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준 것입니다(월간 중앙 8월 호 참조).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도 비본질적인 것들, 엉뚱한 것들에 목숨을 건다는 것입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창창한 어린 선수의 인대나 무릎을 걱정하기보다는 오직 골인만을 생각합니다. 거친 태클이나 파울도 좋은 작전이라며 거칠게 몰아붙일 것을 강요합니다. 진지하고 깊이 있는 것들, 영적인 것들은 모두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고 기피합니다. 대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들,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에 목숨을 겁니다.

 

우리는 세상 안의 여러 가지 많은 대상들 가운데서 보다 고상한 것, 보다 가치로운 것, 보다 의미 있는 것, 보다 덕스러운 것, 보다 아름다운 것, 보다 변치 않을 것들을 추구하고 거기에 목숨을 걸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찾아내고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가장 소중한 것, 가장 높은 가치관, 가장 의미 있는 대상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우리가 다시 한번 가장 투자할만한 대상인 예수님을 확실하게 선택하고 죽기까지 그분만을 따라갈 것을 다짐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고봉중학교(구 서울소년원) 여름 신앙학교 자원봉사자 모집

 

일시: 8월 6일(화)-8월 9일(금)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장소: 경기도 의왕시 소재 고봉중학교 천주교실

 

자격: 서울, 안양,수원 일원에 거주하시는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20-30세 남녀

 

자원봉사자 미팅: 8월 5일(월) 오후 2시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 수도원

 

문의및 신청: 011-9936-3068, ystefano@netian.com

 

할일: 여름 신앙학교 도우미

 

*나흘 다 함께 하시기 힘들면 이틀이나 사흘도 괜찮습니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거나 그도 아니면 힘만 세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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