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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글쟁이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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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풀잎 쪽지 캡슐 작성일2002-08-02 조회수1,689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름 없는 글쟁이의 소원

 

아녀 아니라니까 그렇게 해선 힘겨워

아니 정말 아니라니까 그리 해선 힘들어요

대번에 붉은 악마가 나서면 안 될 겁니다

그 놈은 악마가 나서면 제 놈은 천사라고 우겨요

그래서는 아니 되고 한총련이 나서도 피 땀만 흘리고

대학생 절반이 거리로 나와도 힘겹고

고등학생과 종교 시민단체 외쳐도 아직 힘들고

여중생 여고생이 나서서 시작하면 잘 될 겁니다 일이

처음 처음에 시작은 여중생 무리가 해야만 쉬워요

말하자면 그것이 소원, 글쟁이의 소원입니다

 

맛있는 음식에 간이 알맞게 퍼지듯

우리네 음식에 짠맛 살포시 베어나듯

엄청난 일은 그렇게 그처럼 벌려나가야 해요

놈들은 강철 같아서 갑자기 휘이게 되면 부러져요

알고 있듯 다 알다시피 살포시 물꼬 트듯 그래야 돼요

불을 끄려면 물을 써야 하고

장사꾼 혼내려면 사주기 없기 팔아주지 말기가 최고니까

탱크로 미는 놈은 바다로 막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놈은 슬기로 막아내야 이겨 냅니다

처음 맨 처음에는 여중생 무리가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주 쉽고도 간단해요 마음만 먹으면 되니까

소리도 안 나고 말도 없이 슬기틀로 똘똘 모인 사람들이

서로 서로 콜라 햄버거 피자 안 마시고 안 먹고

미국사람에게는 친절하고 양키제품만 안 사고 안 쓰면

그렇게 삼일 서른 날 석 달 열흘만 그렇게 하노라면

광고비 운송비 안 나오고 집세 인건비도 못 벌고

뻘겋고 뻘겋게 적자가 늘어나면 가진 재주를 다 부릴 거예요

여학생이 안 쓰면 여대생이 따르고 엄마도 나서주면

대학생이 모여들고 한총련도 노숙자도 시민단체까지

드디어 노동자 서민 붉은 악마도 미제 안 먹고 안 갖기

 

석 달 열흘만 꼭 석 달 열흘만 힘을 모으면

콜라 값을 내리고 햄버거 피자 튀김 닭 자동차꺼정

정신이 버쩍 들어 허둥지둥 별 별 꽁수를 쓰겠지만

때는 늦었어라 이미 늦었거늘

효순이 미선이 49잿날 촛불 들고 마음먹은 열네 살 박이들

동갑내와 언니들과 어버이를 돌이킬 길은 없으리라

오만하고 어리석은 녀석들은 그제야 뉘우치리라  

너희를 몰아 내려는게 아니고 가르치려 했고

망치려 는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려 했음에도

제 무덤 제 손으로 파고 악랄함 온 세상에 떨쳤음으로

 

아직도 모르겠느뇨

여짓껏 모르겠느냐

여태껏 깨우침이 없느냐

너의 죽음을, 4335년 2002년 유월 열사흘 나무의 날

너희는 너무 뻔뻔했고 하늘 두려운 줄 몰랐다

너희는 정녕 몰랐다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열광하는 붉은 물결 속에 늘 여중생의 얼이 깃든 것도

49일 만에 석 달 열흘 만에 다시금 피어나는 혼의 노래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깨달음의 기회는

늦지 않았다 아직도 지금도 깨우침에는 앞뒤가 없는 것

 

지아이 아홉 명 양키병사들아 늦지 않았다 아직도

일 저지르고 이미 내빼버린 자도 뉘우칠 때가 왔다

부대장도 사단장도 8군 사령관 미대사관도 때가 왔다네

백악관과 조지 부시도 놓치지 마시게 하늘이 내린 기회를

네 조상이 저지른 죄악도 용서받을 때가 바로 지금 이라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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