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꾸로 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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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 작성일2002-08-13 | 조회수1,200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연중 제 19주간 화요일 말씀(에제 2,8-3,4; 마태 18,1-5. 10. 12-14)
마태오복음 18장은 전체를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각 부분을 비유로 마무리하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말씀으로 결론을 내리는 공통점이 있다. 즉 첫 번째 부분은 오늘 복음의 대목으로 잃어버린 양의 비유로 막음을 하며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 가운데 하나라도 망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두 번째 부분은 무자비한 종의 비유로 막음을 하며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할 것이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교회 공동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장의 앞 부분은 교회 안에서 ’작고 약한’ 사람들을 대할 때의 태도에 관해 말씀하시며, 뒷 부분은 교회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한 조치와 그들을 대하는 기본 입장인 ’용서’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다.(내일 복음)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 제자들에 질문에 예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가운데 세우고 대답하신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는 어린이의 도덕적 순진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 도와주어야 생활할 수 있고 어른에게 의지해야하는 의존적이고 낮은 존재로서의 어린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린이와 같아야 한다는 말은 자신을 낮추고 오직 아버지 하느님께 의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그런 사람이 하늘나라에서의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이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이 하나를 바로 당신처럼 대하라는 말씀이 이어진다. 보잘것없는 이들을 대하는 제자들의 자세에 기초하여 심판이 이루어질 것(마태 25장)이라고 한 맥락과 같이 교회 안의 가장 작은 이 하나를 넘어지게 하는 이에게 화가 미칠 것이라고 무섭게 경고하신다.(6-9절: 오늘복음에서 제외된 부분)
마지막 결론을 내리듯 ’길 잃은 양 한 마리’의 비유에서는 ’하나’와 ’아흔 아홉’의 숫자 중 ’하나’에 대한 관심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의인들보다 죄인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였던 것처럼 신앙이 약한 듯 보이고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신자들에게 더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위험에 처해지는 것을 방관하여서는 안되며 그들이 교회 안에서 안정을 찾도록 끝까지 돌볼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일반 사회와 교회가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는 점 몇 가지를 말씀하신다. 즉 교회 안에선 작고 낮아져야 크고 높아질 수 있다는 것,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당신 대하듯 해야 한다는 것, 다수보다는 소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돌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일반 사회와는 거꾸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교회라는 것이다. 교회는 정말 그런가? 왠지 낯설게만 여겨지니 어찌된 일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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