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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풀잎 쪽지 캡슐 작성일2002-08-14 조회수1,389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시인의 핏줄

 

 

진정한 시인이라면 모든 불행과 부패와 싸워야 해요

어떠한 부정과 비리와도 겨루고 다투어야만 해요

그러기 위해 그래야만 되게끔 태어난 사람인 까닭인가?

그것이 시인의 핏줄이고 시인에 족보이며 타고 난 운명인 까닭이다

 

왜냐하면 온 누리를 있게 한 것이 신 우주 자연 하늘이라면

결국 모든 것은 한 무리의 ‘없이 있는’ 신비의 기운이며

조물주 창조주 하느님 니르바나 등으로 이름만 다를 뿐인가?

그렇다면 그 핏줄은 시인일 수밖에 없고 외침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거룩한 얼의 세계 삼천대천세계도 성현들의 앞뜰이고

정말로 몸이 얼을 위해 있고 참으로 우리가 그 곳에서 온 자녀라면

시인이야말로 하늘에서 온 그 아들이고 딸이어야 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분노가 치밀 때 마다 빵깐이든 벼랑이든 외쳐야만 하는 함성이다

 

그러므로 따져야 하고 싸워야 하며 처형당하는 길이 차마 그 길이

옛적부터 참된 예언자이고 하늘이 내놓는 시인의 운명이라면  

사람 그 사람만이 희망이고 모든 신들과 영혼의 형제자매인 것이라면?

그렇다면 기어이 만나고 알고 그래 그래서 보고 싶은 까닭이다 그 얼굴을

 

어서 오라! 하늘이 낸 아들이여 딸님이여-

어서 오라! 하늘 말씀을 지닌 이 시대의 예언자여-

빨리 오라! 겨레를 사랑하는 민중시인이여-

빨리 오라! 영혼의 형제여 영혼의 누이들이여-

 

모두가 보구 싶어 한다네

모두가 기다리구 있다네

모두가 만나기를 원한다네

모두가 그대, 시혼 영혼 가득 담은 그대를

기둘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구 있다네

참으로 오래 오래도록 기다렸다네 기둘리고들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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