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화두 | |||
---|---|---|---|---|
이전글 | 기쁜 소식? 슬픈 소식?(연중 20주 월) | |||
다음글 | 사랑은 조용히오는것 | |||
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8-19 | 조회수2,047 | 추천수30 | 반대(0) 신고 |
8월 19일 연중 제 20주일 월요일-마태오 19장 16-22절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화두>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젊은이는 참으로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였습니다. 다른 젊은이들이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개념 없이 살아갈 때, 별 의미 없는 부질없는 것들에 목숨을 걸 때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가 더욱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영생을 얻기 위해서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증언 하지 마라.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는 등의 계명을 지켜야한다고 말씀하시자 아주 자신 있게 이런 대답을 합니다.
"저는 그 모든 것을 다 지켰습니다."
이 젊은이는 비록 당장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서지는 못했지만 참으로 대단한 젊은이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언제나 이 젊은이를 사로잡고 있던 화두였습니다. 비록 당장은 아니었겠지만 이 젊은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으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추구해야할 것은 무엇보다도 영원한 생명입니다. 일부 사이비 교도들이나 광신자들이 하도 "영생 영생!"해대는 바람에 "영생"하면 약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영원한 생명처럼 중요한 화두는 다시 또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제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여러 가지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비행의 사슬을 끊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일, 중단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경제적인 자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등등.
그런데 최근 그 모든 선물보다 몇 천 배 더 중요한 선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앙이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그들이 구원의 여정을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적인 생활, 영적 쇄신에 대해서는 뒷전이고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세속화되어 살아가는 제 모습을 반성합니다. "내가 이렇게 세속적인 영혼의 상태를 지닌 채 살아가면서 어떻게 아이들의 영혼을 구할 수 있겠는가?" 심각하게 자신을 돌아봅니다.
외적인 행사, 육적인 일을 위해서는 철저하게 계획을 짜고 준비하고 완벽하게 실행에 옮깁니다. 그러나 과연 영혼을 위해서, 영적인 진보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반성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 특히 우리 생각이 아주 가치 있어 보이는 것들도 그것이 영적인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연기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이 세상 숱한 인연들도 언젠가는 반드시 뜬구름처럼 흩어지고 마는 것이 인생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에게 남은 오직 한 가지는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영혼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영적으로 쌓았던 보화들입니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영적인 삶은 뒤로한 채 육적인 안녕과 쾌락, 외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들에만 집착한다면 그것은 어떤 면에서 참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참된 인간은 끊임없이 정신적인 영역, 영적인 영역, 사고의 틀을 확장시켜나가는 인간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영적인 거룩함의 추구를 통한 자기 해방, 자기 이탈을 추구하는 인간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언젠가 하느님 앞에 섰을 때 과연 어떤 모습, 어떤 영혼의 상태로 하느님 앞에 서게 될 것인지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