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9/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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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2-09-22 | 조회수1,666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나의 길은 너희 길과 같지 않다"(이사야 55,8)
<나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를 잘 못 맺고 있거나 이웃과의 관계를 잘 못 맺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내 생각과 이웃의 생각, 혹은 내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이 같거나 아니면 적어도 비슷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 아닐까?
내 생각의 범주 안으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 그 범주 속에 들어오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치부해 버리거나 상종 못할 사람이라고 배척하기도 한다. 내 생각의 범주 안으로 하느님을 끌어들이고 그 범주 속에 들어오지 않으면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는 분으로 이상하신 분이라고 나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가장 먼저 인정해야 할 것은 내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은 천양지차이며 내 생각과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웃의 생각도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는데서 우리의 갈등이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전제 되어야만 비로소 나는 하느님을 맞대면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으로 경이감을 맛볼 수 있고 이웃을 맞대면하면서 관심과 경탄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래야만 우리는 하느님이 얼마나 경이로운 분이시고 그분께서 우리의 동반자로 보내주신 형제자매들이 하느님의 얼(모습)을 담고 있는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사실 그렇지 않겠는가? 하느님의 생각이 내 생각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하느님은 더이상 나에게 경이로운 존재가 될 수 없으며 이웃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늘 하느님을 완전히 낯선 분으로 다시 만나본다. 오늘 나의 형제들을 완전히 낯선 사람으로 다시 만나본다. 그리고 새로운 눈으로 하느님과 형제들을 바라보면서 그 옛날 내가 경탄해 마지 않았던 그 신비를 다시금 체험해 본다.
아, 놀라운 자비여! 아, 놀라운 사랑이여! 아, 놀라운 아름다움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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