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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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2-09-29 | 조회수1,610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어떤 사람에게 아들 둘이 있었는데 맏이한테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여라’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대답하여 ’싫습니다’ 했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포도원으로 일하러) 갔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아들한테 가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대답하여 ’예, 주인님’ 했지만 가지는 않았습니다.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행했습니까?"(마태 21, 28-31)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기>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요 형제들이요 자매들>이라 말씀하셨고, 당신 또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또 그 일을 하는 것이 당신의 양식이라고까지 하셨다. 그만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그 자녀된 도리를 행하는 것이기에 지당한 것이라고 하겠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당신 뜻을 가르쳐 주신다. 복음을 통하여, 당신 영을 통하여 오늘도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신다. 그래, 그렇게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어쩌다보면 또 미루면서 정작 해야 할 그 일을 못할 경우가 많다.
오늘은 다른 여러 일 중에 꼭 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우리 성소후원회 은인 할머니를 방문해야 하는데 매달 수십명을 찾아다니며 성소후원금을 모아 오시는 분이신데 그 일을 하다가 넘어져서 대퇴부에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다. 전화를 드렸더니 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지만 시간이 되면 들리겠다 해놓고는 또 이런 저런 이유로 이틀을 넘겼다. 오늘은 필히 방문해야만 한다. 또 하나는 오늘이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대천사 축일인데 성거산 우리 관상 공동체에 두 분의 라파엘 형제들이 계신다. 그 중 공동체 책임을 맡고 계신 이 라파엘 형제님이 현재 암 투병을 하고 있기에 두 분다 축일을 지내시지 않으려고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으셨다.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라도 잠시 들려 형제의 정을 나누어야 한다. 언제부턴가 병중에 있는 형제님을 찾아 뵈어야 할 텐데 생각만 하다가 자꾸만 미루어 온 것이다.
주님께서는 <예, 알겠습니다> 해놓고는 미루어 실행에 옮기지 않는 둘째 아들을 율사들과 바리사이에 비유하신다. 그렇지만 <싫습니다> 해놓고는 아무래도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기에 뉘우치고 실행에 옮긴 맏아들을 세관원들과 창녀들의 회개에 빗대어 말씀하신다.
그래, 오늘은 맏아들처럼 그동안 미루어 놓은 숙제(아버지의 뜻)를 하나씩 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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