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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단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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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10-05 조회수1,932 추천수22 반대(0) 신고

10월 6일 연중 제27주일-필립비 4장 6-9절

 

"형제 여러분, 끝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고상한 것과 옳은 것과 순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과 덕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마음속에 품으십시오."

 

 

<대단한 사람>

 

사도 바오로, 그의 생애에 대해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참으로 대단한 인물임을 확인합니다. 바오로는 예수님을 한번도 대면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다마스커스에서의 사건이후 가장 열렬한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직접 몸과 마음으로 동고동락했던 그 어떤 사도들보다 열렬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예수님의 박해자였던 바오로는 이제 예수님의 최측근, 절대적인 신봉자, 전파자로 탈바꿈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바오로의 각별한 애정은 그가 계획했던 세 차례나 되는 광범위한 전도여행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바오로는 잠시도 쉬지 않고 멀고도 먼 여행길을 재촉하였습니다.

    

바오로가 목숨을 걸고 시작한 전도여행이 언제나 성공한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수 백 번도 더 죽음의 고비를 넘깁니다. 다마스커스에서 그리스도와의 강렬한 만남 그 이후 즉시 바오로의 신앙이 수직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바오로는 자신 안에 계속되는 어둠과 깊은 죄의 뿌리, 끝까지 남아서 자신을 괴롭히는 악습에 의해 고통 당합니다.

    

때로 바오로는 완전히 혼자 남았다는 강한 고독감, 쓰라린 배신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토록 강한 복음전파의 열정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초대교회 여러 공동체를 도우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손가락질이요 험담뿐이었습니다.

    

또 바오로는 사막에서 오랜 세월을 보냅니다. 때로 공동체로부터 거절당해 홀로 떠돌았습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좌절과 실패, 낙담 그리고 또 다른 회심의 긴 여정이 바오로의 신앙여정이었습니다.

    

바오로의 예수님을 전파하기 위한 길고 긴 여정, 그 길은 늘 고통과 위험과 십자가로 가득 찬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오로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계획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그의 길은 늘 믿고 바라고 희망했던 참 신앙의 길이었습니다.

    

오늘 제 2독서에서 소개되고 있는 "바오로 사도가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역시 바오로가 가장 곤경 중에 있던 때 쓰여졌던 서간입니다. 3차 전도여행 중이던 바오로는 에페소의 로마군 옥에 갖힌 적이 있었는데, 필립비 교우들로부터의 받았던 큰 도움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썼는데, 이 편지가 바로 필립비 서간입니다.

    

바오로는 언제 목숨이 달아날 지도 모르는 옥중에서도 언제나 기뻐하고 감사했습니다. 한 목숨 유지하기 위해, 하루라도 더 버텨나가기 위해 지극히 이기적인 삶을 선택하게 되는 옥중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바깥 세상의 신자들을 걱정하고, 끊임없이 격려의 글을 썼습니다.

    

모든 것이 잘 풀리는 평화로운 삶 가운데서야, 모든 조건이 완벽히 갖춰진 안락한 삶의 조건 안에서야 누구든 감사하고 기뻐하며 열심히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인은 바오로처럼 역경 중에서 감사하고 기뻐하며 기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바오로처럼 자신도 처절한 고통 그 한가운데를 지나면서도 이웃의 고통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참 신앙인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는 고통이 크면 클수록 더욱 감사하고 기뻐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기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여겨질수록 더욱 열렬히 기도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고상함과 품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될수록 더욱 인내하고 더욱 사랑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바오로의 이 마지막 권고 말씀의 우리 남은 삶의 지침서가 되면 좋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끝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고상한 것과 옳은 것과 순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과 덕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마음속에 품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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