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빵빵해진 영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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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10-29 | 조회수2,341 | 추천수24 | 반대(0) 신고 |
10월 30일 연중 제30주간 수요일-루가 13장 22-30절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
<빵빵해진 영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문이 좁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고 계시지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강한 경고성 발언 그 이면에는 우리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극진한 사랑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당신의 메시아성을 거부하는 동족들, 철저하게도 위선과 타락의 길을 걷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몰지각함이 너무도 안타까웠던 나머지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문이 좁다"는 말씀을 하시며 강하게 회개를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복음서 전반을 토대로 유추해볼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은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 자비 그 자체이신 하느님이십니다. 구원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는 당신 백성들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워 눈물로써 타이르시는 분, 물론 마지막 순간에 회개를 했지만 흉악범중의 흉악범이었던 우도에게조차도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너무도 자비하신 분이시며 따라서 구원의 문은 한없이 넓습니다. 더불어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그 누구도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는 분이시기에 구원의 문은 언제나 항상 열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들을 향해 구원의 문이 좁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너무도 완고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예수님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는 사람들, 사무적이고 냉정한 사람들, 과도한 욕심과 지나친 이기심으로 가득 차 터질 듯이 빵빵해진 영혼의 소유자들에게 있어서 구원의 문은 좁기만 합니다.
내 방식만이 최고라는 사람들, 어떻게 해서라도 양보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시키려는 사람들, 끝까지 따지고 끝까지 용서하지 않는 사람들, 돈과 권력이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영혼은 너무도 비대해진 나머지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것입니다.
반대로 매일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매순간 기꺼이 자신을 비워내는 사람들, 갖은 고통과 번민과 더불어 과중한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지만 매일 떨치고 기쁘게 일어서는 사람들은 너무도 홀가분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구원의 문은 한없이 넓기만 합니다.
구원의 문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습니다.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아버지 집의 대문이 될 수도 있고 그 누구도 통과할 수 없는 바늘귀처럼 좁디좁은 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 서로가 서로에게 활짝 마음을 열어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의 문이 되어주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구원도 결국은 인간을 위한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 소중한 선물인 구원을 나 혼자나 내 가족, 내 친지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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