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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맘의 정화작업(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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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2-11-09 조회수1,821 추천수22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오늘 성전이란 바로 당신 몸이라고 하신다.

우리 몸은 바로 성령의 궁전이라고 하였던가?

언제나 성령의 궁전이 될 수는 없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 몸이 성전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예수님의 몸이 성전인 이유는

그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말씀과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분 안에서는 구원과 생명과 부활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이 성전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서 이러한 그리스도의 구원적 권능이 살아 움직일 때만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또한 먼저 죽어야 한다.

죽어야만 우리도 부활할 수 있고

예수님처럼 그 구원의 샘물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다.

 

그 형제에게 구원의 샘물을 나누어 주지 못하고

상처만 더 남겨주었던 나의 몸은

결코 성전이 아니었던 셈이 아닐까?

또 그렇지 못했던 이유는 내가 죽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죽기 싫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냥 하소연을 듣기만 하면서

그리스도 그분께서 친히 치유시켜 주시길 기도해야 옳지 않았을까?

우리 죄인을 위해 십자가의 수난을 마다하지 않으실 정도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으면서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그 사랑을 내가 지니지 않고 있으면서

그 형제를 섣불리 훈계하려고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성전이신 주님처럼

우리 몸도 성전이 되어야 할텐데

자칫 성령이 거하는 궁전이 아니라

악령이 거하는 사탄의 소굴일 수도 있으리란 생각에 흠짓 놀라게 된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도 분노하시면서 다시 성전 정화 작업을

우리 안에서 벌이셔야 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자신이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장사하는 집으로 대표되는 악령의 집이 될 수도 있기에

오히려 우리 스스로 주님께 이런 잡상인들을 쫓아내어 주시면서

정화시켜 주시도록 청해야 하지 않을까?

 

조용히

가슴 아프게 훌쩍 떠나버린 그 형제를 위해 기도해 본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그리고 그 형제 안에 있는

정화되어야 할 마음 구석을 주님께서 깨끗이 청소해 주십사 청해 본다.

 

아,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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