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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급 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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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11-10 조회수1,529 추천수16 반대(0) 신고

11월 10일 연중 제 32주일-마태오 25장 1-13절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

 

 

<고급 휘발유>

 

언젠가 너무 약속시간이 촉박했던 나머지 연료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에야 계기판에 이미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차가 멈추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빨간 불이 들어와도 한 몇십 킬로는 간다더라.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나오겠지"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개통된 고속도로여서 그런지 가도가도 휴게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차를 탔으면 다음 사람을 위해서 기름을 채워놔야지" 투덜투덜 대면서 가까운 인터체인지를 통해 국도 빠져나가서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기름이 떨어져 멈춰본 기억이 있으십니까? 그것보다 난감한 일은 다시 또 없습니다. 사고의 위험도 물론 크겠지만 차에도 무리가 갈 것이고, 견인차를 부르던지, 주유소까지 가서 기름을 사오던지 하는 불편함도 크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운전자에게 있어서 연료 확인은 가장 기본인데, 그것을 못했다는 창피함이 참으로 큰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 "항상 깨어 주님의 날, 주님의 시간을 잘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시작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최우선적인 일은 연료 계기판을 확인해보는 일이듯이 등잔을 사용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불을 밝힐 기름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보는 일입니다.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자동차에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나면 마음이 얼마나 든든해지는 지요. 차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 잘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찬가지겠지요.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운 채 신랑을 기다리다 잠이든 신부의 모습은 참으로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신랑이 언제 오든 상관없이 민첩하게 일어나 심지에 불만 붙이면 되니, 다시 말해서 이미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다 갖췄으니 신부의 마음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등잔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 등잔은 바로 우리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이란 등잔입니다. 그분의 자비, 인내, 구원에로의 초대가 바로 등잔입니다.

 

이제 기름을 채우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수시로 기름을 점검하고 부족하다면 채우는 일입니다.

 

기름 중에 가장 고품질의 기름은 잦은 고백성사를 바탕으로 한 매일의 성체성사이겠지요. 또한 성사란 기름 못지 않게 품질이 좋은 기름은 이웃사랑의 실천이요 매일의 고통을 기쁘게 견뎌냄이겠습니다.

 

몽골 아이들에게 보낼 컨테이너를 채워 주세요!

 

몽골로 파견되었다가 잠시 귀국하신 선교사 신부님이 몽골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증품들을 운반하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를 하나 준비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이 비어있습니다. 그곳 아이들은 너무도 가난해서 생필품 전반 모든 것이 다 필요하답니다. 도움주실 분을 찾습니다.

 

도와주실수 있는 방법

 

대상 물품: 생필품 전반-문구류, 의류, 비누, 칫솔, 치약, 수건, 신발, 모자, 가방 등등

문의: 02-831-3068 후원회 사무실

-양이 적을 경우(라면 박스 한 박스 미만): 택배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내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929-1 살레시오회 양승국 신부 우:150-820

-양이 많은 경우: 연락 주시면 트럭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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