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분들 모습에서 느끼는 어린아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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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순 | 작성일2003-03-01 | 조회수1,43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가끔 우리는 어린이들의 천진함 속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어른스러움에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성향을 다분이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 성직자와 수도자들이신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속내는 얼마나 착하고 여리신가를, 또 얼마나 어린아이 같이 순진하신가를, 그분들의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없는 모든이들을 어머니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나이 쯤에서 깨달았습니다.
사제! 내가 어렸을 때의 사제는 참으로 위대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직접 뵐 수 없는 예수님보다 훨씬 더 높으신 분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갔다와서 책가방을 내려놓으면 곧장 사제관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그러면 신부님은 구호물자 중에서 가장 예쁜 옷을 골라 입혀주시고 신발도 발에 맞으면 나보다 더 좋아 하셨습니다. 그 사랑이 세월에 실려 오늘 아침까지도 하루도 빠짐없이 습관처럼 온 세상 사제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나의 글, 나의 화제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시는 분들이 신부님들이신 것 같습니다.
사랑은 적어도 받은 만큼은 자신도 모르게 되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이치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 등에 업혀 있는 아기에게 주는 사랑의 시선에 따라 아기도 해맑은 미소로 반응하는 것과 같은 것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 복음을 묵상하다가 갑자기 어린시절의 신부님이 생각나 두서없이 글을 올렸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의 하루가 평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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