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되찾은 신분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이런 성당 보셨나요?  
작성자은표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3-22 조회수1,385 추천수6 반대(0) 신고

 

                        ☞   되찾은 신분  ☜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멀리서 본 아버지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달려가 아들의 목을 끌

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렇지만 아버

지는 하인들을 불러 ’어서 제일 좋은 옷을 꺼내어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 주어

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 잡아라. 먹고 즐기자!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왔

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루까 15: 1-3. 11-32.}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니 울음이 목에까지 차 올라 옵니다. 철없던시절 무능해 보였던 아버

지를 그렇게 미워했던 저는 철이좀 들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아버지의 드러내어지지 않은 속 사랑을 들여다 보면서 아버지께 효도를 좀 하려고하니까 돌아가셨습니다. 끝까지 불효 막심한 것이 아버지를 장사 지낸 일주일 후에야 소식을 듣고 무덤에 가서 통곡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것으로 인해 아버지란 단어만 보고 들어도, 쏟아지는 눈물을 주

체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작은 아들은, 집을 떠나기 전의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삶은 내면적으로

는아버지와 이원{二元}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함께 살았지만 내면적으로는 아버지

의 기운에 젖어있지 않은 세상적인 것에만 초점을맞춘 메마른 삶을 살았었습니다. 그러기에

집을 떠나면서도 아무런 애착도 없이 그렇게 쉽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메마름의 특징은 생

명이 점점 꺼져간다는 것입니다.『"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요한복음 15: 5-6.} 우리도 겉으

로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면으로 하느님의 기운에 젖어있지않으면 집을 떠나기전의 작은 아들의 경우와 같습니다. 그러나 작은 아들은 아버지의 아들입니다. 인고{忍苦}의 삶

을 통해, 무의식 속에 감추어진 뿌리에서 솟아오르는 아버지의 기운에 점점 마음이 젹셔집

니다.그러면서 아버지의 집이 생각나고 잘못을 뉘우치고 결국은 아버지께로 돌아가게 됩니

다. 이후, 작은 아들은 아버지의 아들로서 아버지와 온전히 하나 되는 삶은 살아가게 됩니

다. 이것이 신앙이 성숙되어져 가는 과정입니다. 성숙한 아들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기쁨

을 보십시오!.

 

봄입니다. 봄은 흙이 새 생명을 싹틔우기 위해 한 바탕 시련을 격어야하는 계절입니다. 흙은 우선 비 에 흠뻑 젹셔져야 합니다.{아버지의 기운, 성령.} 그런 다음 지난 한 해 동안 묶었던 땅을 갈아 엎어야하고{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추구했던 것들을 다 버린다는 뜻.} 흙을 잘게 고르면서 돌을 다 골라낸 다음{하느님께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 즉, 상식, 고정관념, 사고,습관 등등...}, 씨를 뿌립니다.{말씀을 배우는일, 성서 공부.} 땅이 젖어 있어야 뿌린 씨앗에서 싹이 돋아납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께서는 농부이시다.나에게 붙어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

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

꾸신다. 너희는 내 교훈을 받아 이미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마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은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

려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런 가지를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질 것

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

이다.』{요한복음 15: 1-8.}

 

봄, 여름, 가을의 기후변화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천재{天災}라 불리우리만큼 혹독한 시련,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기 위한 제물입니다. 시련을 두려워 마십

시오. 시련을 통해 작은 아들이 되찾은 신분은 아버지께도 아들에게도 영광이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