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의 향기 (성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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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 작성일2003-04-14 | 조회수1,454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 2003년4월14일(월) - 성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2,1-11 <이것은 내 장례일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마라.>
[복음의 향기]
요한복음 제1부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12장은 베다니아와 예루살렘을 무대로 펼쳐지는 예수님 공생활의 마지막 사건을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요한복음 12장은 죽었던 라자로를 소생시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보이는 베다니아 사람들의 영접 만찬회와 라자로의 동생 마리아의 예수님 발에 향유를 바르는 사건(1-11), 예루살렘 입성(12-19), 이방인 그리스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자기계시(20-26), 며칠 안에 벌어질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예고(27-36), 예수님의 마지막 공적 말씀에 대한 유다인들의 최종적 불신과 이에 대한 심판예고(37-50)를 그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베다니아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바르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린 사건과 비슷한 내용을 마태오와 마르코복음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후에 있었던 사건(마태 26,6-13; 마르 14,3-9)으로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요한복음은 입성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보도하고 있다. 물론 마태오와 마르코복음에는 예수께서 베다니아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어떤 여자"가 와서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고 한다. 향유를 머리에 붓든 발에 붓든 여인(마리아)의 행위는 예수님의 "장례일"을 위하여 한 일이다. 요한은 이 사건을 과월절 엿새 전에 일어난 일로 보도함으로써 이 날이 금요일임을 암시하고 있다. 정확히 엿새 후 금요일엔 예수님의 장례식이 치러질 것이다. 장례식을 일주일 앞두고 예수님은 사람들로부터 생애 마지막 만찬을 영접 받았으며, 값비싼 향유를 자신의 주검을 위한 수의(壽衣)의 표징으로 받으셨다. 예수님과 함께 라자로, 마르타, 그리고 손님들 모두가 기뻐하였으며, 마리아는 예수님께 특별한 사랑(향유)을 보였고, 그 사랑의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 찼다. 그러나 단 한 사람, 가리웃 사람 유다의 기분만은 좋지 않았다. 예수님 발에 쏟아 부은 매우 값진 한 근의 순 나르드 향유 때문이었다. 유다는 머릿속으로 주판을 놓았다.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돈으로 계산하면 3백 데나리온, 이는 사람 5000명을 빵으로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값어치의 놀라운 금액이다.(요한 6,7-9 참조) 유다의 눈에는 그것이 낭비로 보였다. 마리아의 행동은 분명 낭비이기도 하다. 그녀는 매우 값진 한 근의 순 나르드 향유를 오직 예수님의 발을 위하여 쏟아 부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머리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았다. 마리아는 예수님께 대한 자신의 넘치는 사랑을 보였으며, 예수님은 이 사랑을 자신의 장례식을 위한 일로 받아 들이셨다. 마리아는 이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랑 그 이상을 한 셈이다.◆ [사랑이 살 수 없는 곳에서 사랑은 이해 받을 수 없으며, 사랑이 이해 받지 못하는 곳에서 사랑은 살 수 없는 법이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때때로 어떤 행위가 전적으로 내적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리가 없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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