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선생이 스승으로 변화되는 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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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3-04-30 | 조회수2,518 | 추천수33 | 반대(0) 신고 |
5월 1일 목요일 노동자 성요셉-마태오 13장 54-58절
"저 사람은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선생이 스승으로 변화되는 순간>
오늘은 고마우신 분의 도움으로 아이들과 함께 "선생 김봉두"를 보러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소문대로 영화는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돈 봉투만 밝히던 김봉투 선생이 아침이슬처럼 맑고 투명한 강원도 오지 분교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참 교육자로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은 마치 한편의 동화같았습니다.
서울의 잘 나가는 초등학교 선생이었던 김봉두는 봉투를 너무나 좋아했던 탓으로 인해 강원도 오지의 시골분교로 발령이 납니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담배도 구할 수 없는 오지의 마을, 전교생이 달랑 다섯 명인 산내 분교에 도착한 김봉두 선생은 기가 차지도 않았던 나머지 크게 한 숨부터 내쉽니다.
돈 봉투를 기대하는 김봉두 선생에게 고작 답지하는 것은 배추 몇 포기, 담근 술 한 병이 고작입니다.
서울로 다시 발령나기만을 학수고대하던 김봉두 선생은 전교생을 전학 보내고 분교를 폐교 할 계획을 세웁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김봉두 선생은 마음에도 없는 특기 교육을 시키기 시작하는데...그 와중에 김봉두 선생은 산골 아이들 내면에 자리한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을 접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의 압권은 김봉두 선생이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소석이의 이야기입니다. 소석이는 진심으로 좋아했던 김봉두 선생이 떠난다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작별선물로 "봉투"를 드리기 위해 하루 학교를 빼먹고 어른들 틈에 끼어 아르바이트(버섯따기)를 합니다. 삼 만원을 봉투에 넣어 선생님께 드립니다.
그 순간 봉투만 밝히던 김봉투 선생은 진정한 스승 김봉두로 거듭나게 됩니다. 아이가 자신의 가장 큰 스승이다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 김봉투 선생은 김봉두 스승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메시아께서 너무도 자신들 가까이 와 계셨다는 한가지 이유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스승이자 또 다른 예수님임을 발견하지 못하는 교사들처럼 말입니다.
저 역시 자주 체험하는 바이지만 함께 사는 저희 아이들이 바로 제 스승입니다. 저희 아이들이야말로 제가 늘 신선한 깨우침을 주는 예수님이십니다.
제 수도생활의 여정을 돌아보니 솔직히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미있는 사실은 제 성소가 흔들릴 때마다 저를 붙들어 준 은인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었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제 성소의 지주였습니다.
사실 저희 교육자들은 아이들로 인해서 그 존재 가치가 빛을 발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들을 제외한 우리 교육자들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우리 교육자들은 아이들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쑥스럽게도 여러 차례 제 눈에 눈물방울이 고였습니다. 옆에 아이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혼났습니다. 반성의 눈물이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심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과 교육자들이 김봉두 선생처럼 끊임없이 참스승이란 어렵지만 소중한 목표를 향해 매일 변화되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과 교육자들이 김봉두 선생처럼 아이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많은 보물들을 지속적으로 발견해나가시길 빕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과 교사들이 김봉두 선생처럼 아이들로부터 매일 진한 사랑고백을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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