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적과 신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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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표순 | 작성일2003-05-06 | 조회수1,52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기적과 신앙 ☜
신, 구약성서에서는 기적에 대한 기사{記事}가 많이 나온다. 특히 복음서에는 예수가 여러 가지 기적을 행했다는 기사{記事}가 나온다.『기적』이란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예수 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답변한다. 이것 은 기적을 믿는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답변이다. 그러나 이때 이렇게 일러지는『기적』 이란 다만『이상한 것』이라고 하는 정도의 의미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기적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사람들이 질문할 때, 과학적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사람은 대개 그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하는 사람도 자연과학의 법칙을 초월한 다른 법칙을 암암리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사물의 경과 중 예를 들면 神의 전능이 라는 인자{因子}를 사람들은 고려해 넣고, 기적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한 것에 불과한 것이 다. 아리스토텔레스 및 그의 영양하에 있는 신학에 있어서 神은 제 1 원인{原因}으로서 일 반적으로 기적을 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神은 진실로 살아있는 인격{人格}의 神이 아니 고 사물의 배후에 있는 비인격적인 힘, 하나의 원인에 불과한 것이다. 세상에는 자연과학의 법칙을 초월한 힘이 작용하고 있기에『이상한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러한 인 식을 갖는 그 사람에게는 신앙의 힘이 용솟음 칠 수 없는 것이다. 기적이 있을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주로『머리』의 문제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은 자연과학을 초월하는 다른 초자연 법칙을 일응 인정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神의 문제를 법칙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법칙이 초자연적인 법칙이든지 간에, 이것은 율법 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율법의 도{道}는 신앙의 그것과 반대되는 것이다. 기적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사람들이 물을 때, 언젠가는『기적』은『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 하는 거기에 인간을 구원하기 어려운 율법성{性}이 폭로되는 것이다. 여기에 전제되어지는 神은 자유스런 사랑의 神, 인격의 神이 아니고 인간의 생각속에 있는 神, 법칙의 神이다. 유다인이 예수께 구했던『표지』는 이런 의미의『이상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마르 8:11}. 『기적』을 신앙의문제로 삼기 위해서『기적』은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물음 자체를 우리는 무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신앙 없이는 어떠한 사람에게도 이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매일같이『기적』을 체험한다.예수의 살{肉}과 피{血}를 먹고 마시는 것, 자체가 기 적이다.『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 에 그를 살릴 것이다.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내 살을 먹 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 다....』{요한 6: 54-58}.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사함을 체험할 때, 우리는 처음 으로 율법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일상의 행위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사물을 보는 사고방식 에 있어서도 우리는 율법과 법칙에서 해방된 것이다. 이때 기적이 있을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하는 神이 우리를 위해서 행할 기적의 기대에 우리 마음은 부풀어 있는 것이다. 이 기대으 최후 최대의 것이 곧 그리스도의 재림의 대망{待望}인 것이 다.『기적』을『생명의 시여』{施與}라고 우리가 본다면, 하느님의 생명을 우리가 체험하는 자체가 대{大} 기적인 것이다.
PS: 김정원 신부님 강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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