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불어 산다는 것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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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표순 | 작성일2003-05-09 | 조회수1,66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더불어 산다는 것은, ☜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 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 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 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 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 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의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간 그런 빵이 아니다.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복음 6: 52-59.}
어버이날, 하루 종일 어린 재익이가 눈에 밟히면서 그의 부모를 생각했습니다. ’어떤 상황 이길래 그 어린 것의 눈에서 그토록 처절한 눈물을 흘리게 할까, 혹시 중병 때문에 그랬 나?’ 온갖 추측을 다 해가며 하루를 우울하게 보낸 후, 재익이가 궁금하여 10부작{2TV 8, 50. 인간극장}인 그 프 로그렘을 다시 보았습니다. 4살박이 같은 또래들에 비해 웃음이 없 는 재익이, 그 어린 마음에 과중하게 지워진 삶의 무게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 고 있는데, 작년11월 5부작 방송때 막내이던 5살박이 성진 스님이 그만 개 에게 물렸습니 다. 놀란 주지 스님, 동자승들을 다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가 성진 스님 치료를 받게 하시 는데, 따가워서 병원이 떠나가도록 울어댈 나이이건만 온 얼굴이 다 울쌍이되어 ’아, 따 거. 아, 따거.’하면서도 잘 참아 낸 어린 스님이 안스럽고 귀여워 병원에서 젤리며, 아이스 크림을 주었는데, 어린 성진 스님, 젤리는 맛있게 먹으면서 아이스크림은 그냥 손에 들고 있더니, 치료가 다 끝난 후, 차로 달려가 그곳에 있던 동자승 들에게 아이스크림을 한입씩 다 먹게 했습니다. 저는 놀란 입 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5살 어린 심성에 저런 자애심이 있다니...어린 성진 스님에 감동하신 주지 스님, 과자며 사탕이며 다른 간식은 있지만 거리 가 먼 탓에 아이스크림은 자주 맛을 보지 못하는 동자승 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박스로 사서 돌아가는 봉고차 안을 아이스크림 파티장으로 만드셨습니다. 기분이 짱인 어린 성진 스님, 차 안이 떠나가도록 염불 을 외웁니다. 그 틈에서 재익이를 찾아보니, 입 언저리며 코며 볼 이 온통 아이스크림 투성이입니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 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어린 성진 스님,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불과 6-7개월전 법당 안에서 목탁을 놓고 서로 다투었던 어린 동자승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만에 저렇게 마음이 성{聖}스럽게 성장했습니다.『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는』바로 사람 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성{聖}스러운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그 가르침은 입으로만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실체{實體}인 가르침이셨습니다. 그러기에 가르침은 피{血} 요, 살{肉}은 그 가르침의 삶{體}입니다. 주지 스님의 가르침과 삶은 그대로 어린 동자승인 성진 스님의 마음에 스폰지처럼 흡수돼 불과 몇 개월만에 저런 성스러운 마음이 표출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삶의 고난을 깊이 있게 생각해 봅니다. 절에 맡겨져야하는 고난의 운명이 아니었다면 아마 저런 모습의 어린 성진 스님은 없었을 것입니다. 진정한 의{義}인 참 생명을 간직하는 데는 고난이 필수적인 그릇 인가 봅니다. 이 원리를 생각 하니 재익이에 대한 아린 마음도 조금은 가시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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