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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의 향기 (부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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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5-13 조회수1,625 추천수7 반대(0) 신고

◎ 2003년 5월 13일 (화) - 부활 제4주간 화요일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복음]  요한 20,22-30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복음의 향기]

 

오늘 복음을 포함한 요한 복음 10,22-42는 예수의 신성(神聖)에 관한 논쟁을 보도하고 있다. 이 논쟁보도는 앞서간 <목자와 문, 착한 목자와 양>의 비유말씀(10,1-21)과 비교해 볼 때, 장소는 같은 예루살렘을 무대로 삼고 있지만, 시기적으로는 바로 연결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복음의 도입부인 22절이 밝히고 있듯이 논쟁의 시점은 성전 봉헌절 축제기간이며 계절은 겨울철이다. 반면에 비유말씀은 요한복음 7,10이 보도하는 초막절 축제기간 중에 행해진 말씀이다. 따라서 요한복음 7,10-10,21의 보도는 시기적으로 봉헌절보다 2달 정도 빠른 초막절에 속한다. 성전 봉헌절은 기원전 165년 기슬레우 달(12월)에 유다 마카베오가 시리아의 왕 안티오쿠스 4세(BC 175-164년)에 의해 더럽혀진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하여 성전을 정화하고 번제(燔祭) 제단을 세워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이다. 유다인들은 이 축제를 일주일간 계속 지냈으며, 초막절과 비슷한 전례의식들을 거행하였다.(2마카 1,9; 10,6 참조)

 

시간은 흘러 예루살렘 성전 봉헌절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성전 구내에 있는 솔로몬 행각(주랑)을 거닐고 계셨다. 계절적으로 시간만 흐른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예수께서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혀주기를 재촉한다: "당신은 얼마나 더 오래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할 작정입니까?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라면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 주시오."(24절) 예수께서는 "내가 이미 말했는데도 너희는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바로 나를 증명해 준다" 고 대답하신다.(25절) 그렇다. 예수께서는 지금까지 누누이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고, 아버지께서 자기를 파견하셨으며, 종말론적 계시자임을 언급하셨을 뿐 아니라(5,17; 5,38; 6,36; 8,54 등 참조), 이 언명(言明)을 입증할 수 있는 수많은 업적을 행하셨다. 예수께서 자신의 입으로 직접 메시아이심을 밝힌 적은 요한복음에 딱 한 번 나온다. 그것은 예수께서 사마리아 지방 시카르에서 한 여인이 "그리스도라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알고 있다"는 말에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라고 대답하신 부분이다.(4,25-26)

 

유다인들은 그러나 메시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것은 그들이 예수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유다인들이 예수를 불신(不信)하는 이유로 예수께서는 <목자와 양>의 비유말씀을 재삼 언급하신다: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으며,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26-27절) 여기서 "믿다"와 "듣다"의 상호관계가 부각된다. 즉 믿음은 들음의 결과이며, 들음은 믿음의 원인이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자세가 되어있지 않았고, 그 결과 예수께 대한 믿음을 얻을 수 없었다. 더욱이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30절) 라는 말씀은 유다인들뿐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어렵게 들린다. 그러나 우리 자신을 "아버지와 아들이 이루는 일치의 공동체"로 내어 맡길 때, 즉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자세를 갖출 때 그 뜻을 조금씩 깨닫게 될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소리들 중에 살아갑니다. 그 소리들 중에 분명 그분의 말씀이 계실 것입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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