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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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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표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5-18 조회수1,919 추천수2 반대(0) 신고

 

 

                     ☞   나는 포도 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

으면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복음 15: 1-8}.

 

예수님께서는 참 빛이시고{1:9}, 참 빵이며{6:32},참 포도나무이십니다. 유다 땅에 특히 많았던 자연의 포도나무{창세 49:11}는 타락한 이스라엘의 상징이었습니다{이사 5:2, 에제 19:10-14, 호세 10:1}. 자연의 포도나무가 때로는 병들고 썩는 때가 있는 것처럼, 첫 아담

의 후손인 이스라엘도 타락하여 부페하였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담인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참 백성들이 풍성하게 새로이 창조될 것이므로 예수님께서는 정말 참 포도나무

이십니다. 본문 말씀은 4절후반부의 부정적인 말씀을 다시 긍정적으로 강조한 말씀입니다. 포도나무와의 생명적인 결합으로 말미암아 가지에 많은 열매가 맺는 것처럼, 제자들도 그리

스도와의 영적인 결합으로 말미암아 많은 결실을 얻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셔서 말씀하시고 행하시는 것과 같이, 제자들도 그리스도와의 일체적인 결합으로 말미암아 신앙적인『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신

앙생활은 항상 새로워지는 발전과 성장의 생활{고후4:16}이며,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

님께서 더 좋은 포도주를 기적으로 공급해 준 것처럼,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는 생활, 점입

가경{漸入佳境}의 생활{15:2,8}입니다.

 

그리스챤들의 거룩한 생각과 말과 행실은 전적으로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은혜의『선물』입

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 분의『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피조물로써 창조자일 수 없고, 그래서 스스로 새롭게 탄생할 수 없으며 오직 믿음 안에서만이 상실된 창조 당시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마음은 악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목구

멍은 열린 무덤과 같고, 그 발은 행악{行惡}하기에 바쁩니다{시편 5:9, 로마 3:15, 이사 59:7}. 그러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자랑하는 선행이나 자선사업일지라도 그리스도와 상관

이 없다면, 그리스도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마태 7:22-23}.

 

그리스도에게서 이탈된 사람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를 떠나서는 너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휼륭한 성품이나 천부

의 소질을 타고 난 사람으로서 행실이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고, 인류 복지를 증진시키는 기술적인 큰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으며, 암흑 세상에 광명을 비춰 준 위대한 도덕가

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기서 자연적이고 세상적인 인간생활을 말씀하신 것이 아

니라, 복음의 결실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리스도 없는 생활은 사람의 눈에는 아무리 휼륭하고 위대할지라도, 구원과 전연 무관한 것입니다. 구원의 은혜에 대한 역할을 축소하

려는『벨라지아니즘』을 놓고 聖 아우구스티누스는 바로 본문 말씀으로 반박했습니다. 사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말미암지 않고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갈 수 없습니다{요한 14:6}. 그리

스도를 떠나서는 아무런 의의『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한편 본문 말씀은 성령으로 거

듭나지 못한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선언이 아니라, 거듭난 사람이 무엇을 좀 했다

고 해서 자기 스스로가 한 것처럼 뽐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은『너희가 내 안에 있은 후에도 나에

게 생명과 "강함"을 얻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희 안에서 그리

고 너희로 말미암아 행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와 같은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

다. 우리는 때로는 무슨 행위를 놓고, 그것을『자기과시』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

게 됩니다. 내가 무슨 휼륭한 일을 많이 했는가가 문제가 아니고 그리스도께 얼마만큼 고착

{固着}되었는가가 문제입니다.

 

PS: 김정원 신부님 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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