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의 향기 (부활5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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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 작성일2003-05-23 | 조회수1,43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 2003년 5월 23일 (금) -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5,12-17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13)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15)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실 것이다. 17)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의 향기]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말씀(15,1-8)이 전체의 흐름을 주도한다. 복음의 주제는 어제 복음에서와 같이 예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열매를 맺는 것이다.
예수님의 계명은 곧 사랑으로서 이 사랑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사랑한 모범적 사랑에 근거한다.(12절) 사랑에도 등급(等級)이 있다. 사랑은 추상적인 것이어서 "사랑한다"는 말만으로는 가장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구체적인 옷을 입고 드러나야 한다. 예수께서는 가장 큰 사랑으로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을 제시하신다.(13절) 그렇다고 사랑이 벗을 위한 목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자유로이 이루어지며 가장 큰 사랑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도 예수께서 이 고별의 밤을 지낸 다음 날 실제로 보여주실 모범적 사랑에 근거한다. 예수께서는 아들이 아버지와 공유하는 지식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었다는 이유로 제자들을 "종"이 아닌 "벗"으로 부르기로 하신다.(15절) 물론 예수님과 제자들의 "친구관계"는 예수께서 아버지의 계명에 충실한 것처럼 제자들도 예수님의 계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성립된다.(14절)
예수께서는 다시 한번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상기시키신다. 가지가 나무를 선택할 수는 없다. 당연히 나무가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며 가지는 철저하게 나무에 종속된다. 즉 나무와 가지는 <주인-종>의 관계에 있다. 그러나 가지가 사랑의 계명을 통하여 영원히 섞지 않는 열매를 맺는다면 이 관계는 <친구-친구>의 관계로 전환된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 앞에 "예수의 이름을 통하여"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값진 것이 아니겠는가?(16절)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17절) 사랑은 추상적인 것이어서 "사랑한다"(I love you)는 말만으로는 가장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말보다 조금 더 큰 사랑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I LOVE YOU !>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구체적인 사랑은 어떤 것일까? ·I <inspire warmth> - 따뜻함을 불어넣어 주는 것. 때로는 입김으로 남을 따뜻하게 해 준다. ·L <listen to each other> - 혼자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남의 말도 듣는 것이다. ·O <open your mind> - 누구도 열 수 없는 마음의 문을 열어 남에게 공간을 주는 것이다. ·V <value your friendship> - 우정을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다. ·E <express your trust> - 신뢰심과 믿음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다. ·Y <yield good sense> - 좋은 분위기를 배려하고 조성하는 것이다. ·O <overlook mistakes> - 타인의 잘못을 한 번 이상 눈감아 주고 덮어주는 것이다. ·U <understanding differences> -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저는 최대한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습니다. 즐긴다는 게 맨날 논다는 뜻이 아니라 일을 해도, 공부를 해도 즐겁게 하고, 되도록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하며, 언제든지 뒤돌아서면 후회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그런 저를 만들어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안될 때도 있고 힘든 날도 있겠지만 그 까짓것 때문에 피해가고 뒤로 물러서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고난과 역경도 저의 인생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헤쳐나갈 용기가 있습니다..." [1974년 7월 13일 울산광역시 우정동에서 출생, 일본 유학 중이던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오쿠보 지하철역에서 철길에 뛰어든 취객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故) 이수현님의 생각입니다. 고인(故人)은 부산 시립공원(금정구 두구동) 7묘원 39블록 1106호에 잠들어 있고, 추모기념비는 부산 어린이대공원 내 학생교육문화회관 앞뜰에 세워져있습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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