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비가 오면 비를 맞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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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3-05-28 | 조회수5,893 | 추천수48 | 반대(0) 신고 |
5월 29일 연중 제6주간 목요일-요한 16장 16-20절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비가 오면 비를 맞지요>
하루 온종일을 괜한 근심, 잡다한 걱정으로 지새는 사람들을 봅니다. 물론 그런 모든 근심걱정들이 자신과 가족의 만사형통을 바라는 마음, 모두가 별탈 없기를 바라는 기원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걱정이 너무 지나치게 될 때 삶은 불편하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비가 오면 비를 좀 맞으면 될텐데...행사가 잡혀있으면 연기하면 될텐데...다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고 이해할텐데...행사가 서서히 다가오면 지레 걱정부터 앞섭니다. 행사 당일 날씨가 맑을 수도 있고, 구름이 낄 수도 있고, 비가 올 수도 있는데...꼭 최악의 상황만을 상상합니다.
우리의 근심 걱정, 그 근원을 찾아가 보면 언제부턴가 체득된 비관론적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관론적 사고방식은 부정적인 행동양식을 양산하고, 그로 인해 우리 삶 전체가 피곤해집니다. 영적생활 역시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는 것이 늘 팍팍하고 재미가 하나도 없습니다.
부정적, 비관적 사고방식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삶을 개선시켜나갈 수 있겠지요. 그 원인은 다름 아닌 하느님께 대한 신뢰의 결핍, 부족하디 부족한 우리들의 신앙입니다.
하느님을 진정으로 신뢰한다면 그분께서 든든한 내 바위, 내 성체, 내 보루이자 지주이신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진정한 신앙인은 철저하게도 낙관주의자입니다. 낙관적 신앙인은 극진한 주님의 사랑을 잘 알기에, 그분께서 나를 당신 자신보다 더 챙기심을 알기에 늘 기쁘고 행복하게 삽니다.
낙관적 신앙인은 부끄럼뿐인 지난날들에 계속 연연해하지 않고 그 모든 부끄럼조차도 과감하게 주님께 봉헌합니다.
낙관적인 신앙인은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도 걱정거리들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근심하지도 않습니다.
낙관적인 신앙인은 비록 오늘 고통의 가시밭길을 지날지라도 지금 현재에 충실합니다. 오늘 아무리 찌부러져도 절대로 낙담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주님께서 찌부러진 우리를 다시 원상복귀시켜주실 것을 굳게 확신합니다.
우리 그리스도교는 희망의 종교입니다. 이 희망의 종교를 믿는 사람은 비록 오늘 부족하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내 인생도 한번은 활짝 꽃피어 날거야"하고 마음먹습니다.
비록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앞이 막막하더라도 주님께서 내 의지처가 되시기에 마음 푹 놓고 하루를 지냅니다. 그 날 걱정은 그 날로 충분하기에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매일 아침 훌훌 털고 일어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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