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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의 향기 (부활7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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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02 조회수1,247 추천수9 반대(0) 신고

◎ 2003년 6월 2일 (월) -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6,29-33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29) "지금은 주님께서 조금도 비유를 쓰지 않으시고 정말 명백하게 말씀하시니 30) 따로 여쭈어 볼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1)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제야 믿느냐? 32) 그러나 이제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 두고 제각기 자기 갈 곳으로 흩어져 갈 때가 올 것이다. 아니 그 때는 이미 왔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33) 나는 너희가 내게서 평화를 얻게 하려고 이 말을 한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의 향기]

 

어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었다. 오늘부터 우리는 성령강림 대축일을 한 주간 앞두고 부활대축제의 마지막 주간인 제7주간을 보내게 된다. 이 주간동안 우리는 추가로 편집된 요한복음 16장의 마지막 부분(월요일)과, 17장 대사제 예수님의 장엄한 기도(화·수·목요일), 그리고 요한복음의 마지막 21장이 보도하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베드로의 관계(금요일), 에필로그(토요일)를 미사전례의 복음으로 듣게된다.

     

앞서간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자신의 원초적인 신원(身元)과 파견(派遣), 그리고 파견임무의 성취(成就)와 아버지 우편에 좌정(坐定)하실 것임을 밝히셨다: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간다."(28절) 이 하나의 문장으로 된 말씀이 제자들의 모든 의문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의문의 제거는 믿음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제자들은 응답은 이제 예수께 대한 확실한 믿음이다.(30절) 이 믿음이 제자들 편에서는 확실한 믿음이라고 하지만(31절) 예수님이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다. 예수께서 보시기에 제자들의 믿음은 풍전등화와 같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러나 이제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 두고 제각기 자기 갈 곳으로 흩어져 갈 때가 올 것이다. 아니 그 때는 이미 왔다"(32절)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제자들은 조금 후 벌어지게 될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 제자들을 위한 <대사제의 기도>(17장)가 끝나면 예수께서는 당신을 체포하기 위해 들이닥치는 세상의 권력자들에게 순순히 자신을 내어줄 것이다.(18,1-11) 제자들의 믿음은 적어도 그 때까지는 유효하다. 요한복음도 같은 맥락이지만 마태오복음은 "그 때에 자자들은 예수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마태 26,56)고 명확히 보도하고 있다. 그 때가 되면 제자들의 믿음은 즉시 불신(不信)으로 변할 것이다. 그들은 스승을 홀로 버려 둔 채 도망가고, 각자에게 유익한 위치로 몸을 감출 것이다. 제자들의 불신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32절)

 

예수님의 한 말씀(28절)에 제자들은 예수께 대한 믿음을 확실히 하였다. 그러나 이 믿음은 학습적(學習的) 차원에 불과한 믿음이다. 믿음의 실제적(實際的) 차원은 예수님과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에게는 믿음의 실제적 현장감(現場感)이 부족하다. 고난(苦難)의 시간이 와야 제자들은 온전한 믿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고난의 시간을 위해 예수께서는 약해빠진 제자들을 고무(鼓舞)하신다. 예수께서 곧 당하게 될 고난 가운데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아버지께서 아들과 함께 계시다"는 것이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자들이 고난의 시간을 겪게 될 때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용기로 삼아야 한다. 세상은 그 때 "예수를 죽였다"고 자부(自負)하겠지만, 실상은 "내가 세상을 이겼다"(33절)는 예수님의 말씀을 뼈저리게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갈라 5,22-23에 말씀하시기를 "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열매는 사랑(love), 기쁨(joy), 평화(peace), 인내(longsuffering), 친절(kindness), 선행(goodness), 진실(faithfulness), 온유(meekness), 절제(self-control)입니다. 이것을 금하는 법은 없습니다.(Against such there is no law)" 라고 하셨습니다. 각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성령께 청합시다. (영문번역은 ASV에 따름)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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