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산책 (예수성심 대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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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 작성일2003-06-27 | 조회수1,755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 2003년 6월 27일 (금) -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
[오늘의 복음] 요한 19,31-37 <군인 하나가 그 옆구리를 찌르니,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예수께서 숨을 거두신 날은 31) 과월절 준비일이었다. 다음 날 대축제일은 마침 안식일과 겹치게 되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십자가에 그냥 두지 않으려고 빌라도에게 시체의 다리를 꺾어 치워 달라고 청하였다. 32) 그래서 병사들이 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차례로 꺾고 33) 예수에게 가서는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는 대신 34) 군인 하나가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35) 이것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이다. 그러므로 이 증언은 참되며, 이 증언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고 이렇게 증언하는 것이다. 36) 이렇게 해서 "그의 뼈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한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37) 그리고 성서의 다른 곳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라는 기록도 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이곳 산청 성심원에서 봉사활동 사흘째를 맞이한 오늘은 예수성심대축일이다. 오늘 축일은 예수님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자는 의도에서 그리스도의 성체성혈대축일 다음 첫 금요일에 지낸다. 1856년 교황 비오 9세(1846-1878)는 로마교회 전례력에 이 축일을 도입하였으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대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1995년부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오늘 예수성심대축일을 “사제 성화의 날”로 정하고 사제들이 자신의 복음선포와 성사거행의 직무에 더욱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권고하였다.
예수성심대축일은 이곳 산청 성심원의 생일(生日)이라 경사가 겹쳤다. 산청 성심원은 한센병 환우요양시설(성심원)과 한센병 장애요양시설(성심인애원)을 갖추고,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한센병 환우들을 치료하고 보호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 안에서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1959년 6월 19일 금요일(예수성심축일)에 설립되었다. 설립자는 작은형제회(프란치스꼬 수도회) 이태리 리구리아 관구 소속으로 1955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진주 옥봉성당 주임으로 일하던 코스탄죠 쥬뽀니 신부이다. 현재 이곳에는 한센병 환우 350여명과 55명의 직원, 8명의 작은형제회 수도자와 10명의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수도자들이 살고 있다. [주소 :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 100 ☎(055) 973-6966/ Fax 973-6967)]
한센병(나병, 癩病, Leprosy, Hansen’s disease)은 의학적으로 “나균(癩菌)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육아종성 염증질환”을 말하며, 감염력이 제일 약한 제3종 전염병에 속한다. 나병은 유사이래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지만(구?신약성서 참조), 나병의 원인이 되는 나균(癩菌)이 1873년 노르웨이 태생 한센(G.H.A. Hansen, 1855-1832)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나병을 한센병이라 칭하게 되었고, 종래의 나병에 관한 모든 부정적인 견해들이 단번에 불식되었다. 한센병은 통상 호흡기, 위장, 피부를 통해 감염되나, 상처를 입은 피부를 통해서만 감염된다고 보는 입장이 통설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환자들의 치료와 봉사에 종사하는 사람 중 감염된 자는 단 한 명도 없다. 학자들은 한센병의 근원지로 이집트, 인도, 중국 등을 지목한다. 이들은 고대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지만, 덥고, 인구가 조밀하고, 빈곤자들이 모여 살며, 큰 강을 끼고 있어 홍수의 범람과 습기가 많아 비위생적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전세계 한센병 환우 수는 1천60만명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는 현재 항나제 투약중인 요치료자가 대략 14,120명에 이른다고 한다.
오늘 44회 생일을 맞은 산청 성심원의 모든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하느님 성심의 불타는 사랑이 이곳 환우들에게는 삶의 위로가, 환우들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봉사자들에게는 수고의 위로가 되길 기도드린다. 하느님에 대한 인간 이성의 통찰과 학문적 연구는 그분의 외적인 실존만을 파악할 뿐이다. 하느님의 내적 실존의 신비는 사랑이다. 사랑은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다.(에페 3,19) 하느님의 내적 신비가 사랑이라는 것은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익히 밝혀진 사실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걸음마를 가르치고, 팔에 안아 키워주고, 매어주며, 묶어 이끌고, 젖먹이처럼 들어올려 볼에 비비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넣어주고, 죽을 것을 살려주시는”(호세 11,3-4) 그런 사랑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때가 차서 세상에 파견된 성자를 통하여 결정적으로 계시되었다. 아들의 성심 안에서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이 살고 계신다. 그 사랑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창에 찔리심으로써 피와 물을 쏟으신 것이다.(34절) 예수성심께서 쏟으신 피와 물은 세상을 구원하는 성사이며 세상에 생명을 주는 성사이다. 그 사랑이 이제는 우리의 사랑을 기다린다. 우리의 사랑은 아낌없이 내어주는 불타는 성심에 대한 응답으로써 확고한 믿음과 의심 없는 신뢰와 깨끗한 봉헌이 되어야 할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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