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Genesis 29:30
야곱은 라헬과도 한 자리에 들었다. 그는 라헬을 레아보다 더 사랑하였다. 그는 또 칠 년 동안을 라반의 집에서 일해야 했다.(공번)
So Jacob slept with Rachel, too, and he loved her more than Leah. He then stayed and worked the additional seven years. (NL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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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서속의 사랑묵상에 나오는 야곱의 인생은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 14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사실 야곱은 라헬을 먼저 사랑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순간, 본능적으로 라헬에게서 사랑과 평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그간의 외로웠던 심정을 다 털어놓으며, 입맞추며 엉엉 울 수 있었습니다(창세기 29,11). 라헬 역시 야곱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 7년을 하루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야곱을 곁에 더 두고 싶었던 장인의 욕심은 언니 레아를 먼저 아내삼게 술책을 부렸습니다. 덕분에 야곱은 다시 7년을 더 일해야 했지요. 하지만 그는 기꺼이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였으니까요.
하지만 야곱은 늘 라헬에게 미안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탓은 아이넜지만, 그녀만 사랑하기로 해놓고 그만 덜컥 레아를 아내로 삼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그녀보다 먼저 말이지요. 그러니 야곱이 레아를 돌보면서도 라헬을 더 사랑하는 것은, 본능적이다시피한 그녀에 대한 사랑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바로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순결을 지키려는 의지- 즉, 사랑의 약속에 대한 진지한 예의가 아니었을까...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 닥터 빅토르 프랑클 박사는 이렇게도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그런 기다림이 우리 삶의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여러분,
혹시 여러분은 당신의 아내를 아내 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며 기다리셨습니까?
또, 혹시 여러분은 당신의 남편을 남편 삼기 위해서 얼마나 기다리며 노력하고 계신가요?
우리의 야곱처럼 칠년에 칠년이 더해져도, 그저 묵묵히 첫마음으로 노력할 수 있습니까?
사랑의 주님,
오늘 저희에게 사랑을 이루기 위해 평생을 기다리며 노력할 수 있는 아내와 남편을 허락해주십시오. 처음 가졌던 사랑의 그 순수한 마음, 순결한 태도를 잃지 않고, 평생을 함께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아내와 남편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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