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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 제1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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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13 조회수1,841 추천수8 반대(0) 신고

◎ 2003년 7월 13일 (일) - 연중 제15주일

 

[오늘의 복음]  마르 6,7-13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셨다.>

 

그 때에 예수께서 7) 열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8) 그리고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9)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11)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 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이 말씀을 듣고 열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13)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내가 하느님의 힘으로 사는가?

 

마르코복음사가는 예수께서 많은 제자들 가운데서 12명을 뽑아 사도로 선발한 내용(3,13-19)과 12제자를 실제로 파견하는 내용(6,7-13)을 시간적으로 거리를 두고 보도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마태오복음사가는 마르코의 떨어져 보도된 두 내용을 함께 엮어 10장에 보도하고 있는 있으며, 그 구조가 훨씬 더 논리적이고 내용도 풍부하다. 우리는 지나간 주간, 즉 연중 14주간 수(10,1-7), 목(10,7-15), 금(10,16-23), 토요일(10,24-33)에 그 내용을 평일복음으로 묵상하였다. 마태오가 전하는 파견설교의 마지막 부분(10,34-11,1)은 연중 15주간 월요일 복음으로 듣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하고 싶다면 지난주간의 수, 목, 금, 토요일 복음을 다시 한번 묵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누구든지 세상을 지배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내세우려면 권력이 있어야 한다. 그 권력은 다른 사람이 가진 것보다 더 강해야 한다. 세상의 권력은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모양도 다양하다. 힘, 돈, 지식, 관계, 조직, 무기 등이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세상 가운데 자신을 내세우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 노력에는 온갖 부정한 방법들이 동원됨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세상 한 가운데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파견된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세상에 나가서 자신을 내세우도록 불림을 받은 자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복음을 이 세상에 전하도록 불림 받은 자들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지키기도 어려운 여장규칙을 제시하시고 때로는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 복음을 증거해야 함을 요구하신다.

 

예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선교방법은 초기 그리스도교를 형성하고 이를 반석 위에 세우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2000년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교회는 안팎으로 많이 변했다. 교회는 초기의 선교방법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 고민은 오늘날 바로 우리의 고민이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잠시 서서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내 마음속에, 나의 삶 속에 진정 메아리치고 있는 지를 느껴야 하는 것이다. 내 안에, 내 삶 속에 얼마만큼 하느님의 힘이 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하느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진정한 진리의 말씀으로 살아 숨쉬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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