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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마리아 막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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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22 조회수1,844 추천수19 반대(0) 신고

◎ 2003년 7월 22일 (화) -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오늘의 복음]  요한 20,1-2.11-18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1)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3-10절 중략)

11) 한편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던 마리아가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보니 12) 흰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자리 머리맡에 앉아 있었고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14)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예수께서 거기에 서 계셨다. 그러나 그분이 예수인 줄은 미처 몰랐다.

15)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세요. 당신이 그분을 옮겨갔거든 어디에다 모셨는지 알려 주셔요. 내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께 돌아서서 히브리말로 "라뽀니!" 하고 불렀다. (이 말은 ’선생님이여!’ 라는 뜻이다.) 17)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잡지 말고 어서 내 형제들을 찾아가거라. 그리고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느님이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고 전하여라" 하고 일러 주셨다.

18)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만나서 뵌 일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일러주신 말씀을 전하였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마음속에 예수를 묻은 여인

 

오늘은 신약성서상의 인물이자 예수님 당대에 살았던 마리아 막달레나, 또는 막달라 마리아 성녀의 축일이다. 성녀는 갈릴래아 서쪽 막달라 지방 출신으로서 단지 복음서에만 12번 등장한다. 그것은 마태오복음에 3번(마태 27,56; 27,61; 28,1), 마르코복음에 4번(마르 15,40; 15,47; 16,1; 16,9), 루가복음에 2번(루가 8,2; 24,10), 그리고 요한복음에 3번(요한 19,25; 20,1; 20,18)이다. 복음서에서 성녀를 언급하는 곳은 거의 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및 부활과 관련이 있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와 어떠한 관계에 서 있는 지에 대하여 보여주는 곳은 루가복음에 "예수를 도와 드린 여자들"의 명단을 기록한 대목이다.(8,2) 여기서 마리아는 일곱 마귀가 들려 시달리다가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된 여인으로 등장하며, 이 사실을 마르코복음이 증명하고 있다: "일요일 이른 아침 부활하신 예수께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처음 나타나셨는데, 그녀는 일찍이 예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어 주셨던 여자이다."(마르 16,9) 이 점을 미루어 볼 때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예수님으로부터 구마치유를 받고 줄곧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다른 여인들과 함께 선교활동에 협조하였으며 예수님의 마지막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증인이라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런데 그레고리오 대(大)교황(590-604년) 이래 서방교회에서는 예수님의 발을 씻겨드린 행실이 나쁜 죄 많은 여자(루가 7,36-50)와, 그리고 마르타와 함께 라자로의 여동생이었던 마리아(루가 10,38-50; 요한 12,1-8)를 막달레나 성녀와 동일한 인물로 보기 시작하였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과거 행실이 나쁜 죄인이었다는 주장은 그 정확성의 여부(與否)를 접어두고라도 교회적으로 볼 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그러나 죄인이 아닌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마리아가 예수께 믿음과 사랑을 가졌었고, 이 믿음과 사랑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았다. 누구든지 마리아처럼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으며,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발라드리는 극진한 사랑을 보인다면, 그 또한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자는 예수님과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 제자들은 예수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지만(마르 14,40), 그는 십자가 곁을 떠나지 않고 예수님의 죽음을 아파하며, 그분의 주검을 마음속에 묻는다.(마르 15,40-41) 예수님의 시신(屍身)을 마음에 묻고 사는 사람은 더 이상 송장을 묻어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예수님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죽음으로부터 예수님은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은 매일 아침 부활한 예수님을 만나 뵈올 것이며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 증인이 될 것이다.(요한 20,18)◆[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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