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복음 Luke 7:5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까지 지어 주었읍니다" 하였다.
"for he loves the Jews and even built a synagogue for us."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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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대학교수시절, 자신의 또랑또랑한 조교에게 예수님을 믿게 하려고 아주 오랜동안 공을 들였답니다. 드디어 그 조교가 결심을 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겠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세례를 받게 하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꼭 물어볼 질문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질문에 답이 되지 않으면 자신은 도저히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비장한 목소리로 말이지요.
"그래, 그 마지막 질문이라는 것이 도대체 뭐냐?"
"저, 교수님, 그렇다면 우리의 이순신장군은 어떻게 됩니까?"
"이순신장군? (......???)"
"예, 저는 이제까지 이순신장군을 가장 존경해왔습니다. 그 분은 우리나라와 민족을 사랑했고,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그 뜻을 지키기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위대한 거북선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분은 지금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에 계실까요? 만약 그렇다면... 만약 그 분이 단지 예수님을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지옥에 계신다면... 저는 혼자서 구원받고 천국으로 갈 수 없습니다."
그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해주셨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공평하신 분이다. 이순신장군이 예수님을 알고자 해도 알 수 없는 환경에 계셨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신다. 또한 그 분의 마음속에 있는 하늘을 향한 커다란 믿음도 보셨을 것이다. 그러니 그 문제에 대해서는 네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그랬더니 그 조교는 기쁜 마음으로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굳건한 믿음의 평신도로 잘 살고 있구요.
그러고 보니, 오늘의 성서말씀도 위의 이야기와 맥이 닿아있습니다.
어떤 백인대장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가 대단히 아끼는 종이 중병으로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유다인의 원로 및 몇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자기 종을 살려주십사 하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와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는 도와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백인대장의 집으로 가셨지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을 때, 백인대장은 친구들을 시켜 예수님께 이런 전갈을 보냅니다.
"예수님, 수고롭게 오실 것까지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사람이 못되며 감히 주님을 나가 뵐 생각도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그저 한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낫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감탄하셔서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습니다.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이런 믿음을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본 일이 없다." 물론 백인대장의 종은 이미 깨끗이 낫게 되었지요.
이렇듯 주님은 늘 우리 행동의 결과뿐 아니라, 이 마음 속의 중심을 보십니다. 그 마음 속에 얼마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있는지, 또 얼마나 겸손한지, 그런 것들을 보시고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도와줄 만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우리 속에 있는 그 작은 믿음하나만을 보시고 우리를 당신의 커다란 사랑으로 품어주십니다. 우리가 우리 혼자서는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사람인지, 하지만 이제는 주님으로 인하여 얼마나 희망의 사람이 되었는지를 잘 알고 기쁘게 살아간다면 그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께서 얼마나 많이 이루고 채워주실런지요!
사랑이신 주님,
저희는 죄가 많고 나약하여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습니다. 하지만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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