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가 진심으로 해준 말 한마디가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더구나 견디기 힘든 시련이나 환난 중에 들려준 심금을 울리는

그 한마디,"용기 잃지 말아요."는 삶의 줄을 더욱 힘차게 잡아

당길 수 있는 응원가와 같은 것입니다.

불행한 사람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데에는 많은 지식과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온화한 한번의 눈빛이,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그의 앞날에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직도 저는 그 때 그분의 그 한마디를 잊지 못하고 위로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경을 헤메는 남편의 종부성사를 청하러

수녀님을 뵙고 성당 이층 계단을 내려오는데 마주친 분이

계셨습니다. 사목회에서 중책을 맡고 계신 남편의 대부님이

셨습니다. 저녁시간인데다 경황도 없어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그분의 음성이

아래층 계단에서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용기 잃지 말아요."

하시는 그 한마디가... 평소 늘 존경하던 분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훌륭한 스승이셨고, 교회에서는 헌신적인 봉사자

이셨습니다. 요즘도 지하철을 타시면 묵주를 꺼내 기도를

하시는 모범적인 신앙인이십니다.

오늘도 세파의 거센 물살에 떠밀려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형제자매님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 속에서 말없이 함께 해주는 동참입니다.

그러나 스쳐가며 나직하게 들려주는 진심어린 그 한마디,

"용기 잃지 말아요."는 따뜻한 주님의 음성으로 들릴 것

입니다. 주위을 살펴보면 이 한마디를 나직하게 들려 줄

그 한사람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