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Deuteronomy 10:18
고아와 과부의 인권을 세워 주시고, 떠도는 사람을 사랑하여 그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He gives justice to orphans and widows. He shows love to the foreigners living among you and gives them food and clothing.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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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다 알고 계시는 것이긴 하지만, 굴뚝 청소부에 대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굴뚝 청소부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둘이 함께 굴뚝 청소를 했는데, 작업을 끝내고 보니 한 사람은 얼굴에 지꺼기를 많이 묻혔고, 한 사람은 조심스레 청소해서 얼굴이 깨끗한 채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세수를 하러 갔을까요?... 하는 이야기 말이예요. 너무나 옛날 버전인가요? (*^^*)
하지만, 이 이야기에 비추어 오늘 성서본문을 보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저희를 사랑하시는 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 성서본문에 나오는 고아와 과부, 떠도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이 사회에서 가장 버려지고, 따돌림당하는 억압받는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돌보셨습니다. 그것은 그들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크신 사랑임과 동시에, 그렇지 않은 다른 많은 사람들까지도 깊이 품어안는 그런 사랑이신 것입니다.
아니, 나와 함께 하는 파트너의 얼굴이 깨끗하지 못한데, 내가 어찌 세수하러 달려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 중에 누가 스스로, 홀홀단신 고아같고, 처량한 과부같고,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이방인 같은 느낌을 한번쯤 안 가져본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요?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면 나는 스스로 자유롭지 못합니다. 행복하지 못합니다. 일을 마친 피곤함에 숨돌릴 틈도 갖기도 전에, 다시 허겁지겁 세숫가로 달려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런 저희들을 아시고 그들을 특별히 돌보심으로서 저희의 짐과 걱정을 많이 덜어주시는 것입니다.
나와 함께 하는 파트너들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이웃들은 바로 나를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의 통해서 내 삶의 희망과 어두움을 함께 공유합니다. 그들이 잘되면 나도 왠지 힘이 납니다. 비록 때로는 상대적으로 내가 좀 더 무능한 것처럼 보여 힘이 빠지는 듯 하지만, 결국 시간히 흐르면 흐를수록 그 힘이 전파되어 나에게도 용기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들이 처져 있으면 내 삶도 웬지 더 절망스럽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다...안도하는 것도 잠깐, ’나도 곧 저렇게 되겠구나...’ 자꾸만 더 빨리 포기하게 되는 나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 오늘, 다시 한번 서로 손내밀어 볼까요?
지금 힘들어하는 내 가족, 내 이웃, 내 친구가 있다면, 곁으로 다가가 다정히 말걸어볼까요? "혹시 내가 뭐 도와줄 일 없을까요?"
또, 비록 내 가족, 내 이웃, 내 친구가 어쩌면 겉보기에는 씩씩하게 뭐든 척척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할지라도, 그래도 다가가서 말걸어볼까요? "혹시, 내가 뭐 필요한 일없니? 혹시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네가 더 편해질 일 같은 거 말이야..."
사랑이신 주님,
주님께서 저희를 이 세상에 보내심은 서로 함께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라고 하심을 압니다. 그러니 오늘 저희 각자의 습관이, 일상적인 무심함이,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버리거나 따돌리거나 억압하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늘 저희 자신의 말과 행동에 의식적으로 깨어있게 도와주소서.
또한 주님, 저희는 당신의 피조물이니 당신과 함께 하는 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본래 나약하니, 때로 오래 지쳐지거나 의심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도록, 의지가 되는 좋은 친구를 허락해주소서. 저희 한 사람, 한 사람, 아주 작고 작은 것까지도 모두 알고 계시는 주님, 그러니 당신은 저희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당신께서 그 모든 마음들을 합하여 선을 이루실 것임을 믿고 또 의지합니다.
매일 매일 우리들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가 주시는, 사랑이 그득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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