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Deuteronomy 10:19
너희도 한때는 에집트 땅에서 떠돌이 신세였으니, 너희도 또한 떠도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You, too, must show love to foreigners, for you yourselves were once foreigners in the land of Egypt.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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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속담에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신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우리는 입장이 뒤바껴 바야 그제야 비로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가 되어봐야,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되어봐야, 신입사원은 사장이 되어봐야, 그제야 비로소 ’그래서 그랬구나...’깨닫게 되는 법입니다.
하지만 그런 깨달음도 잠시... 우리는 또 금방 그것을 잊고 그냥저냥 지내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하느님께서 저희들에게 ’네 처지를 제대로 알아라.’ ’다른 사람들의 고통도 이해해보아라.’하고 이런저런 시련과 사건들을 만들어주시는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잠시 휴직을 하고 캐나다에 와있습니다. 이제 막 1년이 지났습니다. 이곳 캐나다에 와서 새삼 크게 깨달은 점 두가지는 , 첫째, 영어를 못하면 외국에 가서 못살줄 알았는데, 영어를 못해도 얼마든지 잘살 수 있구나.’ (*^^*) 하는 것과 둘째, 그래, 늘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피부로 잘 느끼지 못했는데, 정말 우리나라가 참으로 작은 마이너리티 국가였긴 했구나...하는 것입니다.
우선 첫 번째 깨달음에 대해서는... 한국사람들이 전세계 어디든 퍼져있다보니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나 사업장, 병원만 찾아다녀도 기본적인 생활욕구는 모두 다 해결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못먹는 한국 음식이 거의 없습니다. 예, 물론 제가 있는 곳이 한국인 이민자들이 많은 캐나다여서 더욱 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이 조금이라도 퍼져있는 지역에 간다면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대충이라도 해결하고 나면 나머지 것들은 쉽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몇가지 말만 알아도 (심지어는 "Yes" ’No" 만 제대로 할 줄 알아도 *^^*) 눈짓 몸짓으로 기본적인 생활 욕구가 해결되지요.
하지만 원래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 캐나다에서 마이너리티로서의 열등감에 사로잡힐 때가 많습니다. 괜히 혼자 화가나서 ’내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데’,’ 내가 한국에서는 어떤 사람인데..’.하고 마음속으로 부글부글 끓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는 그저, 피부가 노르댕댕한 작은 한 여자, 주변 좀 못사는 나라에서 잘사는 나라 한번 구경해보겠다고 찾아온 떠돌이들(*^^*), 말도 서툴고 매너는 더 엉망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배려해주어야 하는 사람...뭐 그런 부류에 속하는 존중받지 못하는 마이너리티일 뿐이야....
그나마 제가 이런 마음이면 남들은 어떨까...싶기도 하고, 나도 참 자격지심이 많구나...하고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지요.
그리고 그럴 때마다 깊이 반성되는 일이 있습니다.
예전 한국에 있을 때 가끔 만나게 되는 동남아시아 사람들, 중국인들, 아프리카 인들에 대한 저의 태도에 대해서 말입니다. 겉으로는 안그런척 했지만, 속으로는 저 역시 존중하지 않고 알 게 모르게 낮추어 생각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마이너리티가 되고 보니 다시 생각합니다.
마이너리티의 입장도 한번 더 생각해주자. 그리고 그 생각을 실제로 보여주자....
사실 보여주지 않는 생각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그 만큼 생각이 깊지 않았고, 그 생각이 절실하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오늘 성서말씀도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영어성경)’고 되어있지 않습니까?
사랑의 주님,
오늘 저희가 사랑을 눈으로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지금 바로 우리의 눈앞에서 사랑을 보여주는 그런 실천의 사람이 되게 이끌어주시옵소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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