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런다고 뭐 달라지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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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 작성일2003-09-05 | 조회수1,366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연중 제 22 주간 금 03.09.05. <오늘의 말씀>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까?" "너희는 잔칫집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그들을 단식하게 할 수 있겠느냐?"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또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본 사람은 ’묵은 것이 더 좋다.’ 하면서 새것을 마시려 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주일학교,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교적상 20%정도의 학생이 주일학교에 나온다. 청년들도 마찬가지이다. 그 원인을 학생들은 이렇게 말한다:"재미없어요."
재미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교리를 좀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동아리식 교리 및 주일학교 운영"을 계획했다.
신학기가 시작하기 전 학생들에게 그에 따른 제반 사항들을 공지하였다. 그런데 학생들의 반응은 이러했다. "그런다고 뭐 달라집니까?"
성지순례를 중심으로 한 "도보형 신앙학교"를 계획했다. 나름대로 이 신앙학교에 대해선 좀 잘 안다고 자부한다. 교만인가? ^^ 왜냐하면 중고등부 시절 4년을 이 형태의 신앙학교에 학생으로 참여했고, 신학교 시절 3번이나 걸쳐 이 형태의 신앙학교를 계획하고 실행했던 경험때문이다.
그런데 벽에 부딪쳤다. 어른 신부님의 말씀:"야! 그게 무슨 효과가 있노? 그래서 교리교육이 되나?"
이들의 결과가 어땠는지 중요하지는 않다. 그게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을 요약하면 이렇다. 1) 해 봐야 뭐 새로울 것 있나? 2) 이때까지 수십년 동안 전통적 방법을 이용했다.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가?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이 두가지 태도를 다 발견할 수 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시대, 메시아의 시대, 구원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들이 하는대로 단식과 기도만을 고집하고 있다.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먹고 마시며, 말씀을 나누고, 행동을 같이 하고) 새 시대를 살아야 함을 모르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전통을 고집함의 우둔함을 지적하신다.
전통은 분명 삶의 지혜가 축척된 것으로 그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과거와 역사에 대한 반성, 현재와 현실에 대한 진단, 미래에 대한 연구 없이 전통만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바리사이파와 같이 전통을 고집하다 새로운 시대, 구원의 시대를 살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하느님 나라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에서 발전, 완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삶, 우리의 생각과 활동, 단체들도 고정되어 있어서는 안된다. 과거와 역사에 대한 반성, 현재와 현실에 대한 진단, 미래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해 봐야 안된다!"라는 생각 버리고, 미래를 위해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늘 새롭게 변해 가야 한다. 日新又日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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