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맘속의 들보는...[생활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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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3-09-12 | 조회수1,311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연 중 제23주일 금요일 -------------------------------------------------------------------
복 음 : 루가 6,39-42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 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 제자는 다 배우고 나도 스승만 큼밖에는 되지 못한다. 너는 형제의 눈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제 눈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더러 ‘네 눈의 티를 빼내주겠다’고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꺼낼 수 있다.”(루가 6,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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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속의 들보는]
우리 회사는 중국 투자를 위해서 몇 년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교류가 없어서 중국 관련 부서는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 중국 교포를 채용해서 문서 번역, 법률 해석 그리고 상호간 방문이 있을시 통역관련 업무를 맡게 하였다. 3년전 첫 교포를 채용해서 근무했을 때 일인데, 당시 IMF 위기 상황에서 우리회사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되어 직원들 급여가 두달정도 밀리게 되었고 교포직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은행 심부름 정도의 일도 겸하고 있었는데 그날도 예전처럼 은행 심부름을 보냈다가 낭패를 보게 되었다. 은행에서 본인의 급여와 일정금액의 돈을 찾아 가지고 출국을 해 버린 것이다. 그후부터는 중국 교포들이 여럿이 근무를 했으나 그때마다 믿지를 못하는 좋지 않은 습관이 생겼다. 물론, 신원보증이 잘 안 된 것도 믿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너 는 형제의 눈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어 째서 제 눈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이번에 결혼을 위해서 귀국을 하는 교포 여직원 송별식이 있었는데, 그 교포직원이 내게 이런 말을 하였다. 중국교포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없는 즉, 차별 대우를 내게서 너무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이년 남짓 동생처럼 잘 보살펴줘서 고맙긴 했지만, 때로는 그 선입견 때문에 마음 고생이 너무 심했다고 덧붙히기도 했다.
그때 그직원의 한순간 잘못으로 돈을 훔쳐갔다고 하는 것을 두고서 다른 이들도 한데 묶어서 신뢰와 믿음을 주지 못하고 교포들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졌던 것, 이게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내 눈속에 들어있는 ’좋지 않은 선입견’과 ’미움’이라는 들보라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교포직원이 없는 상태이지만 앞으로 채용이 된다면 서로 함께하는 형제로 맞이해주고자 노력하렵니다. 그 들보가 내게서 빠졌으니까 말입니다. 지금도 드러나지 않은 내안의 "들보"가 수없이 많을 것이 분명한 사실이고 보면, 언제쯤 다 발견되어 그 들보들을 빼내는 날이 올 수 있을런지, 그날까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지 않을까요.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통신성서모임-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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