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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속의 사랑(69)-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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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13 조회수1,499 추천수8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구약의 사랑 35- 봄날은 간다


     신명기 Deuteronomy  19:9
 

     물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내리는 이 모든 명령을 성심껏 지켜 죽을 때까지 너희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고 그가 가르쳐 주신 길을 따라야 그렇게 되겠지만, 그 때에는 이 세 성읍에다 세 성읍을 더 추가해야 한다.

     you must designate three additional cities of refuge. (He will give you this land if you obey all the commands I have given you--if you always love the LORD your God and walk in his 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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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우)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은수)    "... 헤어져."
 

     사람이 겪는 열병같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봄날은 간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자료출처:  http://cine1.dreamwiz.com/cinedata.html?cinema_id=3515  
     

     사랑이 변한다는 것, 특히 스러지는 쪽으로 변해짐을 깨닫는다는 것은 참으로 허망한 일입니다. 이 세상에 모든 생명 가진 것이 그렇듯이, 사랑도 하나의 생명이려니, 태어나서 성장으로 치달을 때가 있다면 죽음을 향해 내려앉을 때도 있거늘, 우리는 특히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그 스러짐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랑이 스러지는 것을 보는 바로 그 순간은, 그 간의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과, 모든 빛과, 모든 희망이 함께 스러지는 그런 깊은 절망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듯이, 서로 교감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랑은 자연스럽게 스러집니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태어난 존재인 이상, 우리의 오감을 통해,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접촉하고...그런 것을 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거리감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온갖 의지와 노력을 다해 그것을 줄여보도록 애쓰십시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못하다면 아무리 아쉬울 지라도, 우리는 사랑이 허망하게 스러지는 것을 때로 그저 담담히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사랑이 변한다는 사실, 어쩌면 그 것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이제, 우리들 사랑의 그 아름다운 ’봄날이 가는 것’을 그저 넋놓고 슬퍼하지만은 맙시다. "왜 좀 더 적절한 때에 좀 더 노력하지 못했을까?" 이런 괜한 자책도 말고, 또 "내게 다시 사랑이 올까?"하는 과장된 슬픔에도 사로잡히지 맙시다. 비록 사랑이 스러질 지라도, 탈대로 다 탄 사랑은 결코 허망한 것이 아닙니다. 또 비록 다 타지 못해 동강이 남았을지라도, 그것은 다시 다른 사랑의 밑불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한 일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가 없어야 합니다.  왜 사람들이 ’우정과 사랑’이라고 하지 않고, ’사랑과 우정’이라고 하겠습니까?  왜 늘 ’사랑과 성공’이라고 하고, 왜 늘 ’사랑과 진실’이라고 하고, 왜 또 늘 ’사랑과 평화’라고 말해야 자연스럽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 선행되지 않고는 우정도 없고, 사랑으로 시작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성공도 없으며, 사랑이 없는 진실이란 가식이며, 또 사랑으로 먼저 철저히 깨어짐이 없는 평화란, 그저 일시적이고 표면적인 안녕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며, 모든 것의 완성을 이루는 가장 완전한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을 후회하지 마십시오. 사랑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진정한 우정을, 성공을, 진실을, 평화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까?

    
사랑이신 주님,
    
어리석고 나약한 저는 때로 당신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훨씬 더 많은 순간, 저는 진실로 당신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당신께서 제게 베풀어주신 은혜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고도 큽니다. 주 하느님, 당신의 사랑에 오늘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님, 비록 제가 나약하나 앞으로 당신께서 보여주시는 길을 따라 열심히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러니 주님, 저에게 오늘 성서말씀과 같은 ’사랑의 도피성’을 허락해주십시오.

     저는 때로 사랑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집착을 낳아 큰 잘못을 저지릅니다. 또한 사랑을 따른다는 것이 욕심까지 부려, 참으로 허망한 결과를 앞에 놓고 낙망하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사랑의 주님, 제가 그럴 때 가서 오로지 아무 근심걱정없이  완전히 몸담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의 도피성을 허락해주십시오. 그 도피성이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친구나 이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주님,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제게 그런 독특한 공간, 평안의 공간, 아니면 당신의 음성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음악이나 노래를 허락해주십시오.

    
 또한 주님, 저를 앞으로 ’사랑의 도피성’이 될 수 있는 그런 귀한 사랑의 사람으로 키워주십시오.
     주님, 때로 저는 사랑이 스러짐을 그냥 무심히 보아 넘기고 싶은 욕망에 시달립니다. "도대체 내가 뭐가 아쉬워서..." 하고 심술을 부리려고 합니다.
     당신도 이미 저를 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제 안에 사랑이 스러지면 우정도, 성공도, 진실도, 평화도 모두 다 스러지고 마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런 저 자신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남들의 이기심과 양보 없음에 똑같이 마음 아파하면서 같이 한걸음 물러서서 비난하며 그 귀한 사랑의 스러짐을 그대로 두고보려고 합니다. 아니, 오히려 남들보다 더 관심받고 스포트라이트 받겠다고, 다른 사람의 마음아프게 함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삽니다.

     
주님, 제가 오직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 모든 것들을 그냥 툭-털어 버릴 수 있는 그런 넉넉한 사랑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키워주십시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여린 사랑에서 더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 그 자체에 매이는 그런 애착에서 더 나아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 그 자체’, 또한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한 드러나지 않는 일을 하는, 그런 커다란 사랑의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내려주십시오. 현실은 언제나 두려움 투성이지만, 저를 사랑하시고 믿어주시는 주님만을 위해서라도, 저 자신이 저 스스로를 굳게 믿을 수 있는 그런 크나큰 용기를 제게 허락해주십시오.

 

    사랑의 사도 요한 성인과 기도의 성인 모니카 성녀의 이끌어 주심을 믿으며, 사랑이 많으신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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