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용기가 나실랑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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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 작성일2003-09-18 | 조회수1,440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연중 제 24 주간 목 03.09.18. <오늘의 말씀> 그 동네에는 행실이 나쁜 여자가 하나 살고 있었는데....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왔다. 눈물로 그 발을 적시었다....입을 맞추며 향유를 부어 드렸다. "얼마나 행실이 나쁜 여자인지 알았을텐데!" "누가 더 그를 사랑하겠느냐?"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언젠가 선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지도자가 될 때, 사람들의 사소한 잘못은 크게 꾸짖고, 큰 잘못은 그냥 모른 척 넘겨 주어라(용서해 주어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배는 이어서 말했다. "큰 잘못은 잘못을 저지른 이도 안다. 그러나 사소한 잘못은 자기도 모른 채로 넘어가기 때문에 또 다시 같은 잘못을 범할 수 있다."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죄인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또 그에게 욕을 한다. 대놓고 욕하지는 못하더라도 뒤에서 수근거린다. 잘못으로 인해, 또 사람들의 입방아로 인해 자꾸만 숨어 버리게 된다. 그는 이로 인해 암흑 속에서 살아간다.
복음에 한 죄많은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가 얼마나 큰 잘못 속에서 살아가는지 동네 사람들 다 아는 거 같다. 예수님께서 부르셨다 하더라도 쉽게 나올 수 없는 여인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욕이 들릴 듯 하기에... 실재로 바리사이파 시몬은 수근거린다... 그런데 그 여인이 예수님께 먼저 나온다. 여인의 용기가 얼마나 큰지 놀랍기만 하다...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잘못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시지 않는다. 오히려 "극진한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신다.
복음을 묵상하며 몇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1) 나에게는 그녀와 같은 용기가 있는가? 2) 나의 수근거림과 욕으로 인해 용기를 가지고 주님께 나오고자 한 이들을 막은 적이 있지는 않은가? 3) 용서받았으면 사랑해야 하고, 사랑하면 용서받는다... 4) 고해를 준비하는 이들은 오늘 복음의 여인에게서 배워야 한다. 사제가 나를 알 거 같다는 부끄러움을 이겨야 하고, 주님께 나아갈 때 주님은 아무 말씀 없이 용서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배신의 죄에도 불구하고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서 희생하셨다. 그 큰 인간의 죄에 책망하는 말 한마디 없으신 채로, 사랑을 호소하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큰 죄를 짓고 사는 나이지만, 나는 용기를 내어 사랑으로 살아가리라! 예수님, 그분은 우리의 큰 잘못을 들추어 내지 않으시고 용서하신다! 수근거림과 욕은 인간이 하는 짓거리일 뿐, 예수님께서는 용서와 사랑을 베푸신다.
내 비록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다시 사랑의 삶을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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