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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혼할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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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3-09-22 조회수2,495 추천수24 반대(0) 신고

결혼 생활을 15년 가까이 해온

40초반의 엄마와 6개월 정도 1주일에 두세번씩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분이 처음에 나를 찾아왔을 때 이런 질문을 가지고 왔었다.

 

대화내내 눈물을 흘리며

"이혼할까요? 말까요?와 자살할까요? 말까요?"였다.

사실 그분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혼하고 싶지 않고, 자살하고 싶지 않기에 나를 찾아왔으리라.  

 

그래서 긴기간 동안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이젠 가끔 전화를 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물론 지금 그분은 이혼도 하지 않으셨고

자살도 하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내가 그분께 어떤 일을 행해서라는 말은 아니다.

 

그분이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

가정 생활에 대한 남편의 무관심,외도 등도 있겠으나

결정적인 것은 15년 넘게 남편과 살아오면서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 생활을 끌고 온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해결하고 싶으나 그럴 수 없기에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물론 어릴 적부터 쌓여온 슬픔도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할 때

그 엄마처럼 감정적이 차원만을 생각하기가 쉬운 것같다.

또한 사랑이라는 것이 늘 내 곁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고

곁에 있으면 가슴 설레이고,

상대가 나의 어려움, 슬픔을 함께해주고,

나의 실수를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것이라고 이해가기가 쉬운 것같다.

마치 아이가 엄마에게 바라는 그런 사랑말이다.

 

하지만 참으로 중요한 사랑의 차원,

즉 상대가 자유롭도록 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너무 어린 아이처럼 상대에게 바라기만 하기에

상대를 자유롭도록 해주지 못하는 것은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느 학자는 인간관계라고 하는 것,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에게 나무뿌리가 되는 것이고, 상대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

이라고 말했나보다.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서로에대한 구속력을 갖는 의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자유로이

자신의 방식대로 훨훨 날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의미로 말이다.  

 

이런 사랑의 두가지 차원을 모두 실현하려 애쓸때

우리는 오늘 복음에 나와있는 대로

주변 사람들, 즉 사랑을 실천하려 애쓰는 모든 사람들을

나의 부모, 형제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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