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몫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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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흔 | 작성일2003-10-06 | 조회수1,622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8-42
그때에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르셨는데 마르타라는 여자가 자기 집에 예수를 모셔 들였다. 그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시중드는 일에 경황이 없던 마르타는 예수께 와서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 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 주라고 일러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가까운 사람이 힘든 일을 겪고 있으면 그것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안타까워 한다 해도 고통을 겪고 있는 그 사람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곁에서 지켜봐 줄 수 있는 가운데에서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일 뿐, 한 사람에게 주어진 고통은 그 사람에게 주어진 몫이기 때문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제게 힘든 일이 생기고, 제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일들이 생겼을 때도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일 겁니다. 그것을 잘 참아낼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자신만의 몫일 뿐, 다른 사람이 제 몫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제 몫의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몫이 가장 크고, 다른 사람의 몫은 더 좋아 보이고 한결 나아 보이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모든 일들, 때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감당하기에 벅차다고 생각되는 일들이야말로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되어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우리가 그것을 잘 참아내기가 어렵고 힘든 마음이 든다 해도 말입니다.
주님, 우리는 당신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기에 여러 가지 일들 속에서 고통과 혼란을 겪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당신이 주시는 기쁨도, 고통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각자가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이 당신께로 다가가며, 당신과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몫임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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