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두 개의 깃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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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흔 | 작성일2003-10-09 | 조회수1,14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5-26
그때에 (예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그것을 본 군중들은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였으며 또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집안도 갈라져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는데 만일 사탄이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한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무찌르면 그가 의지했던 무기는 모조리 빼앗기고 재산은 약탈당하여 남의 것이 될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더러운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 하면서 돌아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TV나 신문 같은 매체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소식을 듣습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뉴스 보기가 겁이 나고, 우울해진다는 얘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소식들은 밝은 소식이나 좋은 이야기가 아닌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세상에서 악의 세력이 훨씬 더 강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영성강좌를 들을 때, 이냐시오 성인의 두개의 깃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 세상의 세력은 두 개의 깃발을 중심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깃발이며, 또 다른 하나는 루치펠의 깃발이라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사는 인간보다 한 단계 높은 순수한 영의 존재이며, 인간의 협조자입니다. 루치펠은 천사였으나 하느님을 거스르다 벌을 받고 타락한 존재이며, 악의 우두머리입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처럼 사탄이 서로 갈라져서 싸운다면 그 세력은 유지되지 못합니다. 악은 선을 악으로 물들이기 위해 끊임없는 유혹을 하고, 선의 세력을 분열시키고 흩어놓으며 그 영역을 넓혀 갑니다.
우리가 뉴스를 보면서 곧잘 느꼈던 마음의 어두움이나 우울함은 눈에 띄게 드러나는 악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선의 힘이 약하게 보여질 뿐, 어둠인 악이 빛인 선을 이겨본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깃발에 서서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좀먹는 교묘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항상 깨어 있는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따르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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