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보다 더 나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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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3-10-10 | 조회수2,149 | 추천수31 | 반대(0) 신고 |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금요일-루가 11장 15-26절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나보다 더 나를>
한 몇 일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해변을 배경 삼아 그 한가운데 강사신부님께서 마치 예수님처럼 좌정하시고, 저희는 제자들처럼 둘러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 어찌나 가슴을 치게 만드는지 혼났습니다.
"한국교회의 쇄신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일은 사제들이 회개와 성화입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일이 또한 사제들의 회개와 성화이지요. 왜 그다지도 어렵습니까? 우리의 마음이 굳어질 대로 굳어져있기 때문입니다. 타성에 젖은 경직된 영성생활, 그것이 우리 사제들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노력은 돌같이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같이 부드러운 마음을 지니려는 노력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은 우리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 하느님의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느님의 능력 발휘는 또한 우리 인간 측의 지속적인 자기 비움을 전제로 이루어집니다"는 말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무엇보다도 영적인 눈을 뜨십시오. 영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영적인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십시오. 영적으로 살 때 별것 아닌 미미한 사건 안에서도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하느님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을 새겨들으며 "기적"이나 "천국"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매일 매 순간은 기적의 연속이 될 수도 있는가하면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한 일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거듭날 때, 영적인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볼 때, 우리의 일상과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곧 하느님 나라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계신 하느님께 승복하고 그분의 눈길 아래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곧 천국입니다.
그분으로 인해 의미 있는 우리 인생이기에 감미로운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물며, 비록 오늘 부족하고 부끄러워도 다시금 희망하고 꿈꾸는 생활이 곧 참다운 영적 생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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