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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도복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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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1 조회수1,891 추천수17 반대(0) 신고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 복음   루가 11, 27-28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 군중 속에서 한 여자가 큰소리로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하고 외치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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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복이 최고...]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수녀님께서 이번 휴가때 겪은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매년 그러했듯이 올해 휴가도 부모님 묘소가 있는 시골 언니네에서 보내기로 하고 맨 먼저 그곳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일년만에 찾은 부모님 묘소를 손수 손질하기 위해 수도복에서 편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차를 운전하고 나섰다고 한다. 한나절 동안 풀도 뽑고 간단한 떼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올라탔는데 아뿔싸 전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차에 대한 별 지식이 없이 운전만 하는 처지라서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도 없기에 길가에서 도움을 청하기로 했는데 그냥 지나치기만 하지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 않았다고 한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는 것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겨우 전화 연락이 되어 형부가 달려와서 방전이 된 밧데리를 충전하면서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똑같은 상황이 지난 여름에 있었다고 한다. 제대에 꽃꽂이용 재료를 사기 위해서 성당을 출발 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덜컹하더니 그만 차가 서 버렸다고 한다.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비상등을 켜고 길가로 내려서 차를 한번 둘러 보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도움을 요청을 하지도 않았건만 어떤 아저씨가 가던 길을 멈춰서서 차를 손봐주는 것이었다. 더 재미있는게 몇분의 아저씨들이 관심을 가져주면서 아예 차량 정리까지 해주는 것이 아닌가. 근처에서 카센타를 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그분은 무상으로 차를 고쳐주기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 어찌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한번은 그냥 지나치고 한번은 아예 구름처럼 몰려와서 고쳐주는 것은 물론 오히려 도움까지 주었을까?. 그건 다름 아닌 수도복의 위력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무리 불편한 일이 있어도 필히 수도복을 벗지 않고 항상 입고 다녀야겠다고, 그리고 수도복이 세상에서 최고라고 하더군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을 낳은 여인 즉 당신의 어머니이시기에 복되실 것이라 군중이 외치지만, 당신의 어머니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며 뜻에 일치하고 순종하셨기에 복되신 분이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데도 수녀님을 도우기 위해 구름떼 처럼 몰려온 경우에서 보듯이 우리는 수녀님 한 인간이 좋아서가 아니라 수도복으로 대변되는 하느님의 일을하는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는 그 삶의 표양앞에 고개를 숙이고 존경을 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앙인이라고 해서 그냥 행복하다는 것 보다는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을 때 행복하다고 가르쳐주신 오늘 말씀의 의미를 새기면서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에게도 수도복이 입혀진 모습으로 보여지는 그래서 달려가는 그런 신앙인의 눈을 가지는 나 자신이 되기를 묵상해봅니다.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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