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수행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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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2 조회수2,061 추천수27 반대(0) 신고

10월 13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루가 11장 29-32절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 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저희 집에 유난히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던 지난 한 주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느라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담당 수사님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듭니다. 잠깐 방심한 틈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녀석들의 자유를 향한 갈망은 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주간이 저물어 가는 주일 저녁, 제대 위에 서서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침실로 올라가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그래, 이것이 기적이지. 매일 티격태격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저녁미사로 한 주간을 마칠 수 있는 이것이 기적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뭔가 그럴듯한" 그 무엇을 추구했던 지난 삶이 부끄러워집니다. 뭔가 남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이제 그만 떨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네 인생, 너무 특별한 그 무엇을 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 순간에 팔자가 뒤바뀌는 기적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단칼에 악습을 훨훨 던져버리고 새 삶을 살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지요.

 

오늘 비록 우리가 끝도 없는 악습을 반복한다하더라도, 주님의 무한한 자비를 믿으며 오늘 하루에 감사 드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비록 지금 이 순간 우리 눈앞에 펼쳐진 고통이 우리 삶을 칡넝쿨처럼 휘감는다할지라도 살아있음에 감사 드리는 일이 곧 기적입니다.

 

영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허황되게 높기만 한 우리의 기대치를 끊임없이 낮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영적 여정 안에서 뭔가 획기적인 사건, 특별하고도 황홀한 체험을 원하기보다는 매일 매순간에 대해 충실을 끊임없이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한상봉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수행한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마주하면 만사가 득이 되고 만인이 은인이 됩니다."

 

하찮고 작은 사건에도 의미를 두고, 스쳐 지나가는 작은 인연들에게도 정성을 다하다보면 세상만사와 모든 사람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매일의 작은 사건, 작은 인연들조차 소중히 여기다보면 매일이 기적이요 매순간이 은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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