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얼굴, 마음을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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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13 조회수1,238 추천수4 반대(0) 신고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37-41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리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손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한 사람에게 속해 있지만 그 사람은 자신을 볼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보는 것은 바로 얼굴입니다. 거울과 같은 매개체를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자기 자신은 정확하게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얼굴은 한 사람의 마음을 담는 가장 좋은 거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 각자가 가장 자주 짓는 표정은 어떤지, 우리들의 마음은 우리들의 얼굴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먼저 돌려서 자신부터 살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얼굴은 남의 얼굴에 물에 비치듯 비치고, 내 마음도 남의 마음에 물에 비치듯 비친다는 잠언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허물을 비난하며 판단할 때의 자신의 얼굴을 자신이 볼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경솔한 판단을 피하고 헛된 수고에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마음에 있는 것, 숨은 생각 하나도 그 어느 무엇도 그분께는 감추어지지 않고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우리 마음에 어떤 생각이 들어 있는지를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데서 헛된 수고를 하고 자주 그르치며 쉽게 죄를 범하지만, 다른 사람을 단죄하기에 앞서 자신을 판단하고 살피기를 먼저 한다면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유익할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얼굴은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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