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연 기념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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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3-10-17 | 조회수1,254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연중 제 28주간 토요일 † 복음 루가 10, 1-9
[ 천연 기념물 ]
오늘 복음 말씀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대목을 묵상하다 보니 지난번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선배와 합석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온 『천연 기념물』이란 용어가 떠올라서 소개할까 한다.
그 선배는 정밀금형과 연마 부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약 40명의 근로자와 더불어서 유망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다. 그런데 시끄럽기 짝이 없는 쇠를 깍고 두드려서 가공하는 그런 공장에도『천연 기념물』이 존재 한다는 것이었다.
『천연 기념물』이란 어원을 보니까 1900년경 산업혁명이 진전되어 농목시대(農牧時代)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자연 파괴가 누적되기 시작하면서 자연파괴를 우려해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멸종되어가고 있는 희귀종들을 지정해서 보호해주는 법이다.
이 공장에도 기름칠로 대변되는 소위 "3D 업종"이라서 여느 공장과 같이 젊은이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몇 년전부터 20대의 젊은 청춘들을 보기가 힘들어 지더니 지금은 30대 나이의 근로자가 고작 두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20대도 아닌 즉 30대를 두고 『천연 기념물』이라고 불러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덧붙히는 말 "20대는 움직이는 국보"라고 하였다. 그말에 어찌나 웃었던지, 아직도 기억이 새롭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젊은이들이 힘든일을 꺼려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현상을 기업에서 보면 참으로 답답할 지경이 되는 그래서 노동력이 풍부한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는 원인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로 하여금 하늘나라의 기쁜소식을 전하고 참된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는 진정한 일꾼으로 되기를 요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작금의 현실을 살펴본다면 어떻하는지, 구.반장, 단체장 그리고 사목위원등의 임기가 궐석이 된 경우가 생긴다면 그 자리를 채워 메꾸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교회 봉사자라면 어느 누구도 다 아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집니다.
젊은 인력이 없어서 기업체를 운영하는데 매우 힘들다고 하는 그 선배의 답답함이 어쩌면 교회일을 마다하고 세상것에만 매달리는 그래서 "추수할 일꾼이 적을 때" 느끼는 예수님의 답답함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실제로 오늘 복음 말씀은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직장일에 쫒겨서", 그래서 나중에 때가 되면 교회일에 앞장서겠다고 궁색을 펴기에 바쁜,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교회에서 만큼은 『천연기념물』이라는 용어가 있어서는 안되겠죠?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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